0. 들어가는 글 오래전 일이다. 부모님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서 간혹 거짓말을 하곤 했다. 한 번, 두 번, 들키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게 되자 거짓말은 일상이 되었다. 부모님은 크게 야단도 쳤지만 한두 번뿐... 모든 거짓말을 야단칠 수 없었다. 나는 여러 곤란한 일들을 거짓말로 넘기곤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그 죄책감이 없었다면 난 정말 큰일났을 것이다. 사기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속인다는 것이 참 쉽다고 느꼈으니까. 하지만 반대로 사람을 속이는 것이 참 어렵다고 느꼈다.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 알고 있고, 또 오래도록 사람을 대하고 접하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짐작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