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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담긴 이야기 21

[#분석] 듄2 - 디스토피아로 달려가는 스페이스 오페라

※ 내용 안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0. 들어가는 글 2월 28일, [듄 2]가 개봉하였다. 1편을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잊지 못하고 2편만큼은 아이맥스로 보리라 다짐을 한 결과, 시간이 꽤 지나서 아이맥스로 보게 되었다. 눈 가득 담기는 모래의 땅 아라키스의 모습과 숨을 쉴 수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 그리고 폴과 챠니의 감정선이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고 전달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감독의 연출력에 찬사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반지의 제왕]이 나온 이후 놀라운 대서사시 영화를 만나기 어려웠었는데 이 영화는 그 정점에 도전하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는 원작 소설에서 다룬 주제인 "정치 + 종교 + 영웅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아내고자..

[#분석] 투 핫 - 색슈얼리티에 기댔지만 반전이 가득한 예능

※ 내용 안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들어가는 글 넷플릭스에 화끈한 컨텐츠가 많긴 하지만 이것은 정말 대표적인 화끈한 컨텐츠다. 바로 [투 핫]. SNS에서 핫한 남녀를 남국의 한 섬에 수영복 차림으로 몰아넣고 짝짓기를 하는 예능이다. 메인 포스터부터 시선을 끄는 남녀가 헐벗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지 않은가? 클릭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한참 코로나로 혼란스러울 때 만들어져 더 큰 이슈가 되었던 예능이기도 하다. 이 예능을 보게 된 이유는 단 하나. 한국에 요즘 온갖 예능들이 연애물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연애를 다루면서 노인의 연애, 아니면 아이들의 연애까지 다루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연애물이 넘치는 이때 색다른 컨텐츠 제작을 위해 이렇..

[#분석]서울의 봄 - 쓰레기를 쓰레기라 부르는데 무슨 문제 있는지...?

※ 내용 안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0. 들어가는 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때때로 사람들은 [용비어천가]를 보며 반쪽짜리 [고려사]를 보며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마냥 승자의 역사라고 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삼국지"의 역사도 결과적으로 사마씨 가문이 승자이지 않는가? 그러나 지금은 늘 패배만 했던 유비에게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단지 진수라는 한 사람의 집념으로 이루어진 일인가? 아니다. 나관중이라는 사람만의 힘이었을까? 아니다. 누군가는 그 일들을 기억하고 있고, 이 기억은 전해지고 전해져서 구전으로 남아 우리에게 도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승자의 기억이 아니다. 역..

[F1, 본능의 질주] 넷플릭스 다큐 왕국을 정복한 스포츠 다큐의 정석!

0. 들어가는 글 예전에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냉큼 한 달 무료 이용을 들었었다. 그런데 왠걸?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것이 별로 없다는 말처럼, 정작 볼만한 것이 없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가 터졌고, 갑작스레 한국에서 만든 [킹덤]이 굉장한 열풍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들어 다시 넷플릭스로 컴백했다. 그 이후로 종종 넷플릭스를 이용하며 지금도 애정하고 있는 중이다. 구구절절... 말이 길었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난 아직 넷플릭스를 애정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드라마로, 그리고 영화로 이제는 다큐멘터리 때문에 넷플릭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넷플릭스는 웰메이드 다큐로 명성이 높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역시 그 명성에 ..

[나는 신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파는 거짓 선지자들 이야기

0. 들어가는 글 MBC에서 넷플릭스와 협력해서 프로그램을 냈다는 기사를 봤다. 그 기사를 봤을 때는 MBC가 부족한 제작비를 넷플릭스에게 조달받아 만드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그것만 노린 것이 아니다.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한국을 뒤집어 놓은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의 법으로는 보호받을 수 없는 영역을 피하기 위해 넷플릭스로 간 것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놓고 JMS와 아가동산은 다큐멘터리 내용의 부적절성을 들어 가처분 신청을 하였다. JMS의 경우에는 기각되었지만 아가동산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만 알고 있다. 소위 이단, 사이비라고 불리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나는 신이다]. 특히 초반에 나오는 JMS의 경우에는 그 선정적인 내용으로 더 크게 이..

[웬즈데이 시즌 1]팀 버튼식 학원물이 보고 싶다면…?

1. 들어가는 말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본 적이 있다. - 그만큼 나는 연식이 된 사람이다. -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왜 그 영화를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을 했는지 알 것 같다. 너무나 폭력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영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그런 것엔 관심이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색다른 이야기들에 취했고, 그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포스럽고 기괴하기만 한 전혀 색다른 크리스마스 이야기. 그걸 만든 감독이 “팀 버튼”이라는 것도 당시에 처음 알게 되었다. 사실 팀 버튼의 작품이 내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다수의 작품으로 명성을 떨친 감독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고작 저 한 편 뿐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를 강타한 색다른 드라마를 그가 만들었다고 해서 냉큼 틀어보았다...

죽음의 땅을 지나 전달하는 생명의 메시지 - [1917]

※ 내용 안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들어가는 글 어린 시절,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종종 나누곤 했다. 일제시대 이야기며, 한국전쟁 이야기, 한국의 경제 발전기 때 고생하던 이야기 등등. 할머니는 각 시대별 살아있는 역사였고, 체험자였으며, 그때 경험과 일들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이야기꾼이었다. 책 속에서만 보고 알았던 내용들을 할머니는 생생한 체험으로 풀어주셨고, 그 이야기들은 어린 필자에게 더 큰 호기심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셨다. 할머니가 해주셨던 이야기 중에서 가끔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전쟁 때 이야기였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집안의 어른들은 징병될까 두려워 산골에 숨고, 증조할머니와 할머니만이 집에 남아 지켰다고 한다..

이룰 수 없었던 젊은 날의 사랑 - [라라랜드]

※ 내용 안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들어가는 글 우리는 참 어렸었다. 서로 처음 만난 사람이었고, 그래서 서툰 것들도 많았다.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던 환상 같은 연애담이 있었고, 나와 당신이 만들 연애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그렇지만 어렸기에 서툴고, 가난하고, 열정만 가득했다. 시간이 흘러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젊은 시절 함께 걷고, 함께 나누던 것들은 사라지고 이제 홀로 가야 하는 시간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첫 사랑, 혹은 어린 시절의 사랑에 대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 혹은 아련함과 미련이 있지 않을까?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거나 혹은 사회에 찌들어 당시에 가지고 있었던 치기따위 없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막연한 희망과 ..

할리 퀸을 꿈꾸는 그대에게 - [버즈 오브 프레이]

※ 내용 안에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들어가는 글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직장도 그렇고, 학업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다.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것 없는 이 세상에 그나마 스크린 속 영웅들 혹은 게임 속 인물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낄 따름이다. 새해가 되면 금연에 대한 소망도, 다이어트에 대한 소망도 품어보지만 작심삼일이란 말만 다시금 느끼게 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내 마음대로 무언가 하려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이때,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다양한 족쇄를 마주하게 된다면... 작년 세상을 흔들었던 미투 사건을 통해서 아직까지도 세상에 천대받는 여성들이 많음을 만방에 드러냈다. 약하다는 이유로, 사회의 왜곡된 시선과 편견으로 이..

세상은 진정한 나를 봐줄 수 있는가? - [알라딘]

※ 영화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 들어가는 글 나는 누구일까? [지킬박사와 하이든]에서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폭력적으로 그린다. 그것은 미지의 존재이고 나는 알 수 없는 나의 모습이다. 심지어 다른 인격을 가진 것 같은 그런 존재 말이다. 내가 제어할 수도 없고 내가 케어할 수도 없는 이유는, 나는 그 존재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만나는 사람들은 오직 외부에서 나를 접촉하는 누군가 이다. 이런 나의 모습을 느낄 수는 있다. 때로 내 다른 모습으로 나 스스로도 괴로워지는 경우도 있다. 사실 위에서 한 말처럼 단정 지어서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현대에는 더더욱 말이다. 나라는 사람에 솔직할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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