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일을 할 때면 밥 한 끼 때우는 것이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시간으로 식사시간만한 것이 없지만 말이다. 요즘 들어 점점 더 빠르게 소진되어 가는 용돈을 보면 쉽게 카드를 꺼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한 끼 먹는 것 자체가 어떨 땐 곤욕스러울 때도 있다.
예전에 다녔던 일터에서는 구내식당이 있었다. 구내식당에서는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만큼 가져가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짬밥 냄새는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빨리 차오르는 혈당과 순식간에 꺼져버리는 배... 이 어찌 된 일인건가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정 먹을 곳이 없거나 하면 구내식당을 갔다.
지금 다니는 회사 근처에는 구내식당이 없었다. 백반집은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백반도 한계가 있다. 매번 반찬이 바뀌고 메인이 바뀐다고 하지만 물리는 것은 마찮가지였다. 배가 빨리 꺼지는 것 또한 동일했다. 놀라웠다. 그렇지만 다른 음식점을 가면 그나마 포만감이 오래가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내 위장은 어느새 들인 돈만큼만 포만감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한 음식점을 소개받아 가게 되었다.
1. 현대적 느낌의 경양식집
매장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이곳은 점심을 먹기보단 저녁을 먹으러 오거나 맥주 한 잔 하러 오기 딱 좋은 곳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빔프로젝터로 스포츠 보면서 한잔 때리기에 적당했다. 거기에 메뉴는 다채로웠고, 육식파, 양식파, 다이어트파 모두 만족시켜 줄 만한 메뉴구성이었다. 같이 간 사람들도 즐겁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메뉴들을 골랐다.
메뉴판 뒤에는 다양한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다만, 이곳은 가격이 만만찮은 곳이었다. 먹을만한 것을 찾기에는 뭔가 금액적 부담도 크고 그래서 고민 끝에 한 메뉴를 골랐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행인 것은 이곳 메뉴들의 가격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미 입구에서 손님들을 잘 정리하는 것인지 어느정도 테이블이 차고 나서는 웨이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기존에 몰려온 손님들의 웨이팅이 길었다. ㅋㅋㅋ 손님들이 한 번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점심시간의 특수한 상황도 있겠지만 요리가 쉽고 간단하게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에 그런 것 같다.
가벼운 주머니, 간편한 식사, 빠른 회전율을 원한다면 비추다.
2. 멋진 구성은 물론 시각, 미각을 사로잡은 맛난 음식!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지 싶을 때 음식이 한 테이블, 한 테이블 놓이기 시작한다. 함께 간 동료와 함께 물을 나르고, 가스오국물을 떠서 돌렸다. 스픈과 포크통만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셀프라는 점이... 사실 큰 불편함은 못 느꼈다. 이상하게 이곳에서는 물이랑 국물이 취향에 따른 선택처럼 느껴져서 그랬다. 다른 곳 같았으면 물을 주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오래 기다렸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비쥬얼적으로 압도적이었다. 먹음직스럽다는 느낌이 뿜뿜! 기대 이상의 미각을 자극하는 맛에 기쁨은 더 커졌다. ㅎㅎㅎ 굉장히 맛집이구나 생각하며 쉴 틈 없이 포크를 놀렸다. 그렇게 순식간에 한 접시를 비우자 굉장한 포만감이 몰려왔다. 만약 더 많은 양을 원한다면 곱빼기 주문도 된다. ㅎㅎㅎ
상당히 만족스러운 곳이어서 몇몇 단점들이 상쇄되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금액. 금액에 대한 부담감은 아무래도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집으로 남게 된 것 같다.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이 있거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경우에는 언제든 이곳을 찾아간다. 그만큼 애정하게 된 것이다.
논현점과 삼성대치점, 이렇게 두 곳의 다른 지점들이 검색이 된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들도 방문해보고 싶다.
3. 간략 평가(10점 만점)
맛 : 9점
양 : 8점
가격 : 3점
친절함 : 5점
깨끗함 : 7점
특이한 맛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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