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략한 게임정보
발매일 : 1991년 9월
플랫폼 : PC, SFC, PS
개발사 : 마이크로프로즈
평균 플레이타임 : 메인 스토리 - 13h, 메인 + 사이드 - 50h
장르 : 턴제, 시뮬레이션, 4X(eXplore, eXpend, eXploit and eXterminate)게임
1. 게임 특징
- 문명하셨습니다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상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게임 커뮤니티에서 평소 즐기던 게임이 새로 출시하게 되었다. 이에 커뮤니티에서는 좀 더 재밌게 즐기자는 차원에서 한글화팀을 모집했다. 어느 정도 팀원을 모은 후 게임이 출시하자 문제가 생겼다. 게임을 실행한다던 사람들이 연락두절된 것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자 예비 팀원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이들도 게임을 실행한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 메신저에는 그저 이 상태 메시지만 남아있었다.
"문명 5 설치 중"
기다리다 지친 번역팀이 일단 직접 게임에 들어가서 영문 수준을 확인한다고 실행해 봤지만... 이들 역시 연락이 두절된다. 결국 한글화팀 팀장이 게임을 실행하고서 그 역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이 사건은 실제 문명 5를 한글화 하려던 팀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문명 하셨습니다"라는 밈으로 문명을 시작한 이들을 추모하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연락이 끊기고 사회생활까지 접게 만드는 마성의 게임. 바로 "문명 Civilization"이다.
이 게임의 중독성은 놀라울 정도여서 막장제조 게임 중 TOP of TOP에 위치하고 있다. 실 사례 중 하나로 마약 중독자가 문명 2를 즐기다가 마약을 끊게 되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다. 그 외에 [풋볼매니저]와 [히어로즈 오브 마인트 앤 매직]이 있는데, 이 중 [풋볼매니저]는 이후 리뷰할 예정이다.
이 게임이 막장제조 게임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가장 오래되었고, 발매하는 시리즈마다 유저들의 평가가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후 발매될 7편 역시 수많은 유저들의 기대 속에 개발 중이다. 이 게임을 통해서 "대도서관", "옥냥이" 등이 게임 스트리머를 시작했을 정도로 대단한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오래도록 한국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처음 사례를 이야기한 것처럼 그저 국내 소수 유저들이 즐기는 매니악한 게임 중 하나였다. 그런데 [문명 5]가 개발되고 수많은 밈들이 만들어져 인터넷에 퍼짐과 동시에 [스팀]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차차 보급되면서 이 게임 역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한 게임 스트리머들이 이 게임을 스트리밍 함으로써 많은 유저들에게 전파한 공도 잊어선 안 되겠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간간이 게임을 잊으려고 노력하지만, 한번 키면 문제가 발생하는 사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 "내 문명이" 탐험하고, 확장하고, 개발하고, 적을 섬멸하고
[문명]이 왜 이토록 중독성이 강할까? 이 게임은 4X 게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한 문명을 선택하고, 그 문명의 지도자를 선정한다. 그리고 함께 경쟁할 문명의 숫자와 함께 맵 유형을 선정하면 게임 준비가 끝난다. 이후 게임을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탐험하고 (eXplore)", "확장하고(eXpend)", "기술을 개발하고(eXploit)", "적을 섬멸하는 것(eXterminate)"이 이어진다.
이 게임은 "내 문명이 마지막 순간까지 생존하고, 모든 문명들보다 최고의 문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다른 문명들과 다양한 경쟁이 펼쳐진다. 영토 문제는 기본이다. 전략 자원을 놓고 펼쳐지는 신경전은 물론이고, 다른 문명이 종교를 창시하면 그 종교 때문에도 갈등이 생긴다. 서로 끊임없이 신경전을 펼치다 못해 전쟁도 수시로 벌어지고, 이로 인해서 망하는 문명들도 생기게 된다. 문명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분명히 이 게임의 목적이지만, 사실은 문명과 문명 간의 끊임없는 전쟁이 이 게임 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적어도 생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시를 발전시키고, 기술을 개발하고, 군사를 양성하고, 적의 동태를 확인하는 등의 여러 가지 전략들을 펼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선택들이 있고, 이 선택들을 마우스 하나로 하면서 진행하는 게임이다. 이 단순한 행동 하나로 진행되는 게임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스타팅 포인트가 어디냐에 따라 이미 승률 50%가 정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턴, 한 액션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그 액션이 언제 나에게 영향을 줄지 모르는 것이라 때때로 안타까운 경우들도 많이 발생한다. 이 모든 것들을 오직 플레이어가 결정하다 보니, 플레이어는 정말 많은 부분에 관여한다. 기술 개발은 물론, 생산과 도시 확장, 병력 생산, 도시 개발 등등. 이런 것들을 관여해서 생산력을 올리고, 돈을 벌고, 전쟁을 하고 등등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밤을 새거나, 시간이 금방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특별히 인게임에서 현재 시간을 알려준다. 그만큼 게임이 중독성이 심하다는 것을 알기에, 제작진이 플레이어에게 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 사라지지 않는 보드게임의 형태
이 게임은 핵사 맵에 병력을 배치하고, 맵 타일을 개발하고 등등의 모습들 속에서 보드게임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형태는 시리즈가 발전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본래 게임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시킨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문명 4]까지는 한 타일에 수많은 병력들을 겹쳐서 올려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4편까지 병력 하나가 온다고 해서 얕볼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 병력들이 합쳐져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명 5]에서는 한 타일에 한 병력만 있을 수 있음으로 전략성이 더 풍부해졌다. 앞에 창병이 서고, 뒤에 궁병이 쏘고 기병이 뒤로 돌아서 공격하는 등 다양한 전술들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형도 중요해져서 병력을 어디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이길 전쟁도 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https://cafe.daum.net/Europa/H2Z/3502?listURI=%2FEuropa%2FH2Z
그렇지만 결국 보드게임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첫 시작은 보드게임이 아니다. 그 흔적들만 있을 뿐이다. 실제로 보드게임이 맨 처음 개발된 게임이었던 경우는 [유로파 유니버셜리스]이다. 이 게임은 실제 보드게임에서 제목과 시스템을 가져와서 개발하여 발매한 것이다. 지금은 게임 제작사에서 다시 보드게임을 제작해서 발매하였다. [문명] 역시 보드게임으로 제작되었고,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문명]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시스템이 보드게임과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 명작으로 불리는 개인적인 이유
사실 이 게임은 현재 6편까지 발매된 상황이라 어느 시리즈를 꼭 집어서 리뷰를 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문명]이라는 시리즈 자체가 하나만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시리즈마다 특징이 있고, 그 특징이 제각각이라 지금도 [문명 3]이나, [문명 4]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전체 게임 시리즈를 놓고 리뷰하게 되었다.
[문명]은 2편을 처음 접한 이후로 꾸준히 시리즈들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6편을 겨우 하게 되었지만, 그 특유의 중독성은 여전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문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언가 하나를 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점에 있다. 그래서 하나를 해결하겠다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문제가 가라앉기는커녕 더 커지고, 결국 점점 커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시간이 10시간가량 훌쩍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문명]을 끊을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이 게임은 4X 게임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6편에서는 일꾼이 세 가지 시설을 건설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일꾼을 만드는 것 또한 전략적 선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게임이 더 복잡해졌다. 이처럼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것.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명작의 반열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실제 3대 막장제조 게임 중 하나인 [히어로즈 오브 마인트 앤 매직]은 시리즈마다 평가가 왔다 갔다 하고, 지금은 발매가 되나 싶을 정도로 인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물론 [문명] 역시 대중적인 인기를 끈 것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가 모든 것의 척도일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히마메]와 달리 [문명]은 꾸준히 인기를 얻어오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르다고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4mEfXfDeChY
내년에 또 발매할 7편의 오프닝을 보면서 6편을 켰는데... 주말이 사라져서 이 글을 쓴다. 여러분도 [문명]에 빠져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럼 이만 문명을 하러...
ps. 1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문명 ost
https://www.youtube.com/watch?v=LCvpgvHl-N4
ps. 2
문명하면 빠질 수 없는 ost
https://www.youtube.com/watch?v=8vsezgP8rjs
3. 간략한 점수(10점 만점)
스토리 : 1점
컷 씬 : 1점
조작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10점
공략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3점
전투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7점
긴장감 : 5점
몰입도 : 10점
리플레이성 : 10점
'It's My Game Life > 명작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작 나들이) 심시티 4 (0) | 2024.07.29 |
---|---|
(명작 나들이) 풋볼 매니저 (0) | 2024.07.23 |
(명작 나들이)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2 (0) | 2024.07.18 |
(명작 나들이) 아메리칸 트럭 시뮬레이터 (0) | 2024.07.15 |
(명작 나들이) 삼국지 조조전 (0) | 202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