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략한 게임정보
발매일 : 2020년 9월 1일
플랫폼 : PC, PS5, Xbox Series X|S
개발사 : Paradox Development Studio
평균 플레이타임 : 메인스토리 - 71h, 메인 + 사이드 스토리 - 151h
장르 : 전술/전략
1. 게임 특징
- 귀족 가문의 수장이 되어 가문의 영광을 이끌어라!
[크루세이더 킹즈 3]는 한 가문의 수장이 되어 가문을 이끄는 게임이다. 배경은 서기 867년 혹은 1066년부터 1453년까지 유럽이다. 바이킹이 날뛰는 가운데 수많은 땅들이 귀족과 왕족들에게 영지로 나눠져 있는 상황. 이런 때 한 가문의 수장이 되어 영지와 명예, 그리고 가문의 미래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영지와 귀족의 작위 체계들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작은 작위인 백작에서 시작하여 제국의 황제까지 가는 그 과정이 정말 짜릿한 게임이다. 이 게임을 통해 백작, 자작, 남작 등의 작위들도 배우고, 동시에 중세 유럽의 혼란한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또한 유럽의 왕들이 왜 그렇게 가지고 있는 작위에 대해서 길고 길게 불리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설명하면 [크루세이더 킹즈 3]는 중세 유럽 한 가문을 선정하여 이끌어 혼란하고 힘겨운 중세에서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통해 만나는 중세는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혼란하고, 혼탁하고, 그러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재밌는 세계라고.
- 시뮬레이션 RPG? 그게 가능하다!
[크루세이더 킹즈 3]는 [유로파 유니버셜리즈 3]처럼 UI가 친절한 게임은 아니다. 그나마 3가 가장 친절하게 바뀐 것이다. 1은 정말이지 극악의 UI를 자랑해서 이게 단가 싶은 경우도 있었다. 처음 시작하면 한 사람의 초상화가 창에 나타나는데 그가 가주(家主)이고, 그가 내가 조종하는 캐릭터이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이고, 전술, 전략 게임이지만 이렇게 메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RPG 게임이기도 하다. 마치 [심즈]를 하는 것처럼... 다만 평화로운 게임이 아니라 이 게임은 오로지 생존만을 위한 정치게임이지만 [심즈]를 하는 느낌이 난다.
가주는 자기가 결혼할 수 있고, 아이들을 결혼시킬 수 있다. 암살이 가능한데, 하도 자식 암살이 많아서 아마 막아둔 것으로 기억한다. 좋은 자식을 길러서 가문을 잇게 하려는 노력은 누구나 다 똑같은데 그 아이가 가문을 이을 수 있는 것도 쉽지는 않다. AI들도 필사적으로 자기가 왕이 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작위를 뺏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너무 오래 살아서 골치가 아팠던 가주가 있었는데 갑작스레 죽어서 다행이라고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뒤를 이어받은 가주가 오래 살아서 골치 아팠던 가주, 즉 자기 아빠를 암살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서 다음 가주가 되면서 목표 완성 메시지가 올라왔다.
처음에는 시골 작은 영지의 백작이었던 플레이어의 가문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는 가문까지 발전시킬수도 있다. 잉글랜드 제국을 세울 수도 있고, 이스라엘 왕국을 프랑스 북부에 세울 수도 있다. 용을 잡으러 가거나, 십자군에 참여하거나, 마녀를 잡아 마녀재판을 할 수도 있다.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이 게임을 즐기면 된다. 만약 컨셉놀이를 즐겨한다면 시뮬레이션이면서 RPG인 이 게임을 한 번 시작하면 완전히 몰입해서 하게 될 것이다.
-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중세 유럽의 살떨리는 정치 세계
유럽의 수많은 귀족가문들 속에서 가문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일까? 조금만 틈을 보여도 바로 쳐들어온다. 쳐들어오지 않는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암살 음모가 수시로 생겨서 이 음모를 파헤치다가도 시간이 다 가기도 한다. 전쟁에 참여하는 것은 원하든 원치않든 관계없다. 백작이라면 공작이, 왕이 수시로 참전 요청을 하면 참전해야 한다. 만약 참전하지 않는다? 그러면 미운털이 박혀서 바로 내 영지로 그들은 군대를 끌고 온다.
이런 세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치열하게 서로 관계를 맺고 나보다 더 높은 작위를 가진 귀족과 어떻게든 관계를 좋게 해서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AI는 그간 내 외교나 행적들을 잘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선택들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이들의 전략은 달라진다.
이런 와중에 후계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 능력치가 부족한 후계자가 올라오기라도 하면... 그때는 작위를 이어받자마자 대 난리가 벌어진다. 원래 왕위 계승을 하게 되면 파벌이 생겨 엄청나게 싸우는 것을 한 차례 치르게 되는데 그 싸움에 질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오래도록 공들여서 키웠던 나라는 사분오열되어 버린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세 정치의 세계가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2. 명작으로 불리는 개인적인 이유
백작이다, 공작이다. 판타지 소설을 보면 이런 작위들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컨텐츠도 그 작위들이 가지고 있는 위용? 이런 것들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고 본다. 왜냐하면 동양적 세계관에 사로잡힌 우리에게는 중세 유럽의 독특한 작위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규범 권역(de jure)는 이 게임을 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어떤 어떤 지역을 소유하고 있으면 공작이 될 수 있다, 어떤 어떤 지역을 소유해야 왕이 될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이 이 게임에 있다. 이것을 통해 봤을 때 백작에서 공작이 된다는 것, 공작에서 왕이 된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왕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계약관계로 맺어진 관계라는 것. 이것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동양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왕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왕이 아니라 귀족에게 더 충성하는 가신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통해서는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왕이 중요하지 않다. 내 옆에 있는 백작이나 공작을 더 신경 쓰게 되는 상황. 왕은 나중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게임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당시 생존을 위해 애를 썼던 귀족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다. 그리고 혼란한 당시 중세 정치 체계는 물론이고 정치, 전략, 전술 등등의 다양한 게임 장르들이 혼종 되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실시간으로 유럽 지도 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 한번 즐겨보지 않겠는가?
3. 간략한 점수(10점 만점)
스토리 : 1점
컷 씬 : 1점
조작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9점
공략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2점
전투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5점
긴장감 : 5점
몰입도 : 9점
리플레이성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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