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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나들이)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

제시안 2024. 5.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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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략한 게임정보

 

 

발매일 : 2013년 8월 14일

플랫폼 : PC

개발사 : Paradox Development Studio

평균 플레이타임 : 100h ~ 1618h

장르 : 전략

 

1. 게임 특징

- 외교와 배신을 통한 세계판 삼국지(스팀 리뷰)

이 게임을 리뷰하게 되었다는 점에 큰 감동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꽤 오래 했던 게임 중 하나로 [삼국지], [풋볼 매니저]에 이어 어린 시절부터 즐기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파 유니버설리스]는 처음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게임은 다소 매니악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점에서 매니악하냐면 이 게임은 철저하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 이 게임을 켰을 땐 대체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멍하게 바라보기만 하는데... 게임을 점차 알아가고 배워갈수록 이 게임에 점점 빠져들어서 마침내는 중독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짙은 회색은 정복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 외에 옅은 회색은 개척 가능한 곳, 색깔이 칠해진 것은 플레이 가능한 모든 나라다.

 

스팀에서 이 게임에 대한 평가 중 인상적인 평을 소제목으로 달았다. 진정 "외교와 배신을 통한 세계판 삼국지"가 딱 맞는 이야기로, 이 게임의 배경은 전 세계다. 1444년부터 1821년까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실시간 진행은 이 게임의 독특한 특징으로 [일시정지, 1배속, 2배속, 3배속] 중 하나를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일시정지를 누르고 대략적인 것들을 정한 다음 1배속을 누르는 순간 내가 내린 명령들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다른 여러 나라들 역시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명령들을 실행해 나간다. 그래서 내 명령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여러 AI들을 보며 게임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나라들이 이합집산되어서 서로 싸우고 협력하고 경쟁하며 만들어가는 놀라운 이야기가 [유로파 유니버설리스]에서 펼쳐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 게임에서는 외교가 가장 중요하다. 외교로 없던 전쟁 명분을 만들기도 하고, 동맹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친구를 만들 수도 있다. 때론 외교적 친교가 너무 커져서 외교 합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쟁을 하는 것도 외교를 통해 선전포고를 해야 하고, 전쟁을 치른 후 전후협상 역시 외교로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이 게임은 외교를 통해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AI 역시 일본의 어떤 게임에 비해 놀라운 향상을 보여서 정확하게 자신들이 해야 할 것들을 잘 이뤄나간다.

 

뿐만 아니라 15세기는 대항해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 나라의 상황을 맞춘다면 내 나라 역시 북미대륙으로 항로를 개척하고 개척자들을 파견할 수 있다. 이 식민지 개척을 통해 또 다른 부를 축적하고 이어 아시아나 중남미의 나라를 정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항해시대의 패자가 될 것인지 대륙의 패자가 될 것인지는 오로지 유저의 선택. 이 게임이 매력적인 이유다.

 

 

- IF 역사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이 게임은 이름에 걸맞게 기본적으로 유럽 중심의 게임이다. 처음 추천되는 국가 역시 유럽의 국가들이 많다. 이유는 15세기를 기점으로 유럽은 역사의 중심으로 우뚝서기 시작하는데 그 시점이 배경이 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역사책에서도 접하기 힘든 다양한 나라들의 이름은 물론이고 "신성로마제국"과 같은 다소 생소한 이름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단계나 러시아가 모스크바 공국을 벗어나 시베리아로 개척을 시작하는 것 등등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게임은 전 세계가 배경이라고 했다. 즉 아프리카의 가나왕국은 물론이고 이란, 조선, 일본 등등의 나라들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인게임 화면. 처음에는 뭐가 뭐지 싶을정도로 불친절한 UI를 자랑하나... 익숙해지면 미쳐버린다.

 

그래서 이 게임에서는 본래 우리가 알던 역사를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본래 일본의 침략으로 시작되는 임진왜란을 역으로 조선이 일본을 침략하는 것으로 바꿔 진행할수도 있다. 명나라가 막 건립되어 복잡한 상황을 역이용해서 만주를 정복하고 시베리아를 역으로 개척해 유럽을 만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것은 유저가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다만 기술력의 격차가 있어서 다소 어려운 지점들도 있다. 그렇지만 어떠랴. 우리가 상상만 했던 일들을 실제로 이뤄가는 경험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지 않는가? 그것을 이뤄줄 유일한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이다.

 

- 리얼타임 내 나라 키우기 게임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이 게임은 리얼타임으로 진행된다.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만큼 실시간으로 지도에서 펼쳐지는 여러 상황들에 긴장감이 쫄깃쫄깃해진다. 전쟁이라도 하면 유닛들이 실시간으로 전쟁터를 이동하는데 그때마다 머리가 복잡해져서 정말이지 끝도 없이 고민하며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교역망 표시. 중심 시장이 있고 그 시장을 연결하는 통로다.

 

여기에 경제, 문화, 종교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가득하다. 종교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면 개종을 시키거나 문화권을 통일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곳은 언제 반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된다. 반란이 일어나면... 끔찍한 일이라는 점만 말하고 싶다. 만약 반란 진압이 늦어진다면 지역을 점령한 반란군이 따로 나라를 세워버리기도 한다. 그래버리면 더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함부로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조정해야 한다. 

 

경제 또한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국가 세수가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가 빚을 내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면 각종 은행 빚들이 엄청난 이자와 함께 나라 살림을 옳아매는 것을 실제로 느낄 수 있게 된다. 또한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해서 부가 수익을 얻어갈 수도 있다.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미션을 잘 수행하면 된다. 그러면 역사적 사건에 따라 영국이 성장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 미션을 통해서 나라가 발전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잘 넣어놨고, 기술 발전과 인재 등용 등등이 담겨 있어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이것저것 정신없을 것 같지만 푹 빠져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제껏 이야기 한 것들을 종합하자면 이 한 마디면 된다. 진정한 의미의 대전략 게임이 바로 [유로파 유니버설리스]다.

 

 

2. 명작으로 불리는 개인적인 이유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는 다소 불편한 게임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씩 게임을 배워가고 점점 더 이 게임의 요소들을 잘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는 다른 게임을 찾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삼국지? 솔직히 삼국지만의 특징이 있지만 캐릭터성을 뺀다면 이 게임에 비하면 하수에 불과하다. 고작 중국 전토를 짧은 기간 내에 정복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유로파는 약 400년의 시간을 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임이다. 크기가 다르다. 

 

게임 시작 화면. 시작 시기(년월일)와 나라를 정할 수 있다. 중간의 국기는 추천나라들. 오스만 외에 모두 유럽 국가다.

 

게임의 깊이도 남다르다. 사실 파라독스사는 DLC 생산 명가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대표작 [시티즈], [크루세이더 킹즈], [하트 오브 아이언] 등등의 게임들은 전부 다 엄청난 양의 DLC를 자랑한다. 오죽하면 이 게임은 재밌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조차 "난 흑우여 흑흑"하면서 DLC 때문에 주춤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렇지만 DLC에 따라서는 게임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천지개벽하는 경우도 많아서... "난 흑우여 흑흑"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DLC를 통해 완성된 게임성은 가히 상상이상이다. 인도에 대제국 건설은 꿈도 아니고, 마야 문명을 통해 중남미를 통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북방의 사자 스웨덴이 유럽에 공포를 심어줄수도 있고, 신성로마제국의 진정한 황제국 오스트리아가 맹위를 떨칠 수도 있으며, 사라져야 할 비잔틴제국이 다시 옛 로마의 영광에 도전할 수도 있다. 

 

다만 상당히 많은 DLC와 더불어 게임 초심자라면 직관적이지 않은 여러 메뉴들이 불편할 것이다. 그리고 게임에 대한 적응을 하는 시간 또한 필요해서 이 부분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명작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 게임만한 전 세계 대상으로 하는 대전략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로 대전략 게임을 원하고, 즐기고 싶다면 꼭 구매하시라. 

 

3. 간략한 점수(10점 만점)

스토리 : 1점

컷 씬 : 1점

조작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10점

공략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2점

전투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5점

긴장감 : 5점

몰입도 : 7점

리플레이성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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