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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나들이) 삼국지 6 with 파워업키트

제시안 2024. 5.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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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략한 게임정보

 

 

발매일 : 1998년 7월 10일

플랫폼 : PC, PS, PSP

개발사 : KOEI

평균 플레이타임 : 

장르 : 시뮬레이션

 

 

1. 게임 특징

- 실시간으로 전장에서 이루어지는 전투

삼국지는 턴제 게임이다. 내정을 하는 화면과 전투를 하는 화면으로 나뉘는데, 전투를 하게 되면 SRPG처럼 게임이 진행되었다. 아군의 장군이 있고, 장군의 체력은 병력으로 표시된다. 그래서 병력이 많은 장군일수록 생존 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그 전장을 누비며 내 장군이 적장을 무찌르고 마침내 성을 점령하면 그 쾌감이 너무나 좋다. 그렇게 성 하나, 하나를 점령하며 천하통일의 길을 떠나는 것이다. 

 

저 조그만 미니미들이 병력이다. ㅋㅋㅋ

 

이번에 소개하는 6편은 다르다. 전투는 세미 리얼타임으로 진행된다. 전투가 시작되면 각각의 장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방침을 줄 것인지, 세세하게 명령을 줄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방침을 준다면 장군은 그 방침을 이루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명령을 내리면 3일, 곧 3턴이 자동으로 지나간다. 방침이나 명령이 잘못되었어도 수정할 수 없다. 그저 멍하니 그 전투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3일의 리얼타임이 지나가고 나서 비로소 턴이 돌아온다. 그제야 지난 명령을 수정하거나 방침을 바꿀 수 있다. 

 

3턴을 기준으로 리얼타임이 진행된다는 점은 6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후 리얼타임으로 만들어진 삼국지 게임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탈워 : 삼국>이 발매되었지만 <삼국지 6>와 다르다. <토탈워 : 삼국>은 실시간 리얼타임 게임이기에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이런 특징 때문에 이 게임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이런 게임 시스템을 필자와 같이 크게 환영하는 유저가 있는 반면,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들도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후에 이 편과 같은 세미 리얼타임 전투는 더 이상 반영되지 않고 다시 기존의 턴제 게임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 장수들에게 디테일한 욕망이 생기다

6편에서는 독특하게 장수들에게 "꿈"이라는 부분이 생겼다. 이 꿈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장수들은 자신의 행동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의협이나 야망, 할거, 왕조 등등 다양한 꿈이 존재하는데 이 꿈은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기도 하다. 

 

충성 옆에 있는 꿈... 의협, 왕좌, 대의 등을 볼 수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결국 왕위에 오르거나 황제가 되는데, 이럴 경우 꿈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반응이 상당히 달라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 있던 장군이 황제가 되었다고 그만두는 경우도 있으며, 다시 등용하려고 해도 등용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6편의 경우 재야에 있는 인재가 주인공과 맞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등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 경우 그 인재와 상성이 잘 맞는 인재를 보내서 겨우 설득해서 데리고 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6편에서는 상성이 안 맞는 장수구나 싶으면 포기하는 것이 속이 더 편하다. 

 

꿈이 있다보니 장수들이 징징거리는 경우가 흔하다... 평화롭게 지내고 있으면 왜 평화롭게 지내냐고 한탄하는 장수도 있고, 천자를 알현하다 뭔가 잘못하면 그건 또 그거대로 불만을 품는 장수도 있고... 그래서 장수들 뒤치다꺼리를 많이 해야 한다. 삼국지 게임에서는 특히 장수들이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한 게임인데 장수들이 많아질수록 관리가 힘든 부분이 있어서 골치가 아픈 경우들도 많다. 그래서 이 게임을 싫어하는 유저들은 또 이 부분 때문에 불호를 꼽기도 한다. 

 

그렇지만 인물들의 개성이 확 살아나면서 이전 편들에서 볼 수 없는 장수들의 개성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삼국지 게임은 군주제와 장수제로 나뉘는데 군주제 게임 중 이처럼 소속 장수들과 면밀하게 소통하고 소속 장수들의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게임은 6편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 역사적인 전쟁터가 눈 앞에 펼쳐진다

오장원에서 북벌을 완료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제갈량. 치열한 검각에서의 전투. 삼국지에서 봤던 전쟁터가 실제 눈앞에 펼쳐지고, 그 전쟁터에서 내가 운영하는 장수들이 직접 전투를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역사적 전쟁터에서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감회가 새로워지고 역사의 한복판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멋진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이곳이 검각이다... 하얀 산들은 이동이 불가하기 때문에 좁은 입구에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다.

 

역사적 전쟁터는 그 유명세처럼 전투가 까다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싸우게 되면 좀 골치가 아프다고 할까? 검각의 경우 산이 둘러싸인 곳에 외길이 있어서 좁은 길에서 혈전을 벌이게 되고, 적벽의 경우 퍼런 바다만 펼쳐져 있어서 해전에 약한 경우 골치를 썩게 된다. 이처럼 각각 독특한 지형들이 펼쳐져 있어서 단조로울 수 있는 전투에 긴장감과 색다른 재미를 부여해 준다. 

 

 

 

2. 명작으로 불리는 개인적인 이유

삼국지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지점은 내정과 전투다. 내정과 전투를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은 사실 많지 않은데... 이것을 어떤 개성으로 잘 변주했느냐가 핵심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정과 전투가 잘 어울리는 시리즈는 11편이다. 내정 건물에도 타격을 줘서 전투에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6편의 경우 내정은 간소하나 그만큼 다른 것들을 신경쓸 것들이 많아졌다. 헌제 알현이라든지, 장수들 스트레스 관리라든지 등등... 그래서 다른 의미로 6편은 내정이 좀 복잡해졌다. 

 

이 녀석 생각보다 빌런이다...

 

전투로 치면 6편만큼 독보적인 시리즈도 없다. 리얼타임이라는 점은 다른 게임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이지만, 세미 리얼타임이라니... 한번 명령을 잘못 내려서 겪게되는 고통은 정말 상상 이상이다. 3턴이면 전투가 시작되었다 하면 굉장히 많은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오는 쫄깃함이 굉장하다. 

 

11편과 6편을 비교하면 11편은 턴제 전투를 통해 짜가는 전투의 재미가 있고, 여기에 내정 건물들이 필드에 펼쳐져 있고, 전체 맵에서 내정과 전투가 모두 이루어진다는 굉장한 특징이 있다. 6편은 내정 화면과 전투 화면은 분명히 다르지만 전투에서 특화된 게임으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일기토 역시 굉장한 재미를 주는 몇 안 되는 시리즈 중 하나다. 

 

다만 코에이 내에서는 6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는지 이후로 6편과 같은 시스템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후 장수제가 시작되었다. 군주제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당시 평이 너무 좋지 않아서 재빨리 갈아탄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되었다. 실시간 전투는 이후 12편에서 다시 살아나지만 세미 리얼타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그저 한명의 캐릭터에 불과하던 장수를 하나의 사람으로 재탄생시킨 것도 6편이 아닐까 한다. 어떤 시리즈에서도 6편 장수들처럼 개성 넘치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제시하는 장수들은 없었다. 그런 것을 보면 정말 획기적인 작품이 아니었을까 한다. 

 

3. 간략한 점수(10점 만점)

스토리 : 1점

컷 씬 : 7점

조작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9점

공략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5점

전투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5점

긴장감 : 3점

몰입도 : 8점

리플레이성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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