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때때로 양심을 잃어버린 신앙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릴 때가 있다. 교회 재산을 횡령한 목사라든지, 사회에서는 악덕 사장인데 교회에서 자신의 죄를 온 마음을 다해 고하는 신앙인이라든지... 신앙을 하기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나름 통쾌하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이유는 신앙을 한다며 고결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한다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을 언젠가 봤고, 내가 아는 그것을 비판하거나 희화화하기에 통쾌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지금은 신앙을 하는 입장에서 가히 낯부끄러운 행동들이 아닐 수 없다. 신앙을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세상의 법을 잘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에게 빛된 행실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의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과 구분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죄는 교회에서 고하면 사함 받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때때로 인면수심의 죄를 짓고도 뻔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 읽은 레위기의 내용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윤리적인 사항들도 적혀 있었다. 특히 남편과 아내 외에 친족들을 성적으로 탐했을 경우 받는 벌에 대해서 많이 적혀 있었다. 당연히 그러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당시 사람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창세기에는 야곱이 자신이 죽기 전 열두 아들들에게 마지막으로 축복을 할 때 르우벤의 잘못을 지적하는 내용이 나온다. 르우벤이 자신의 침상을 더럽혔다는 것이다. 실제 르우벤은 야곱의 첩인 빌하와 관계를 맺었다고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야곱은 자신의 침상을 더럽혔다는 말을 통해 르우벤을 질책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내용들까지람도 레위기에서는 그러면 안 되고, 그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혀 있다.
이처럼 레위기를 보다보면 뭘 이런 것까지 적어놨을까 하는 지점들이 있다. 어째서 그렇게 하셨을까?
1. 레위기에 적혀 있는 하나님의 본심, 죄를 짓지 마라
레위기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당시 아무리 초기 국가의 형태가 있다 하더라도 참 여러 가지 것들이 다 죄로 적혀있구나 하는 것이다. 다만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죄라고 하는 것들은 오늘날 윤리적 규정에 들어가고 법에도 규정된 것들이 많다. 그전에 함무라비 법이라든지 이런 법의 흔적들이 발견되긴 하지만, 하나님이 택한 선민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본격적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법이 있어야 했던 것이고... 그 법이 바로 레위기를 통해 보인다는 것이다.
당시 광야를 거닐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살던 습성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살아갔을 것이다. 이에 여러 문제들도 생기고 이를 모세에게 와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모세가 이에 대해 판결을 내려주곤 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장인 이드로의 조언으로 백부장 등을 세워 판결을 내리게 했다. 그 판결들 속에서 필요한 사항들을 모아 이렇게 정리한 것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이런 내용들이 보이곤 하는데... 사실 그 내용들을 쭉 읽다 보면 나중에 하나님의 본심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구절을 오늘 보게 된 것이다.
24.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의 앞에서 쫓아 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더러워졌고
25.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26. 그러므로 너희 곧 너희의 동족이나 혹시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나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고 이런 가증한 일의 하나도 행하지 말라
27. 너희의 전에 있던 그 땅 거민이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였고 그 땅도 더러워졌느니라
28. 너희도 더럽히면 그 땅이 너희 있기 전 거민을 토함 같이 너희를 토할까 하노라
29. 무릇 이 가증한 일을 하나라도 행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30.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 있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을 하나라도 좇음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레 18:24-30, 개역한글
하나님께서는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일러주시고 이 일들을 하면 더러워진다는 점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더러워지면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지 못하게 된다고 일러주신다. 분명한 기준을 알려주시지만 그 속에는 염려가 담겨 있다. 혹여 이들이 이 죄에 걸려 넘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럼 그 내용은 대체 무엇일까? 그 내용은 세상 사람들도 손가락질하는 내용이다. 서로 간의 구분 없이 음란한 행위에 빠진다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등의 행위들 말이다. 그런 것을 볼 때 우리는 선민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란 점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좋게 여기는 점에 대해서는 권면하는 대목도 살펴볼 수 있다.
32.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레 19:32, 개역한글
센 머리라고 해서 무언가 살펴봤더니 희게 된 머리란 뜻이다. 즉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선 일어서라는 뜻이다. 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공경하는 것. 성경에서는 이 대목이 자주 나온다. 이는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대목이다. 세상에서도 옳게 여기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볼 때 다분히 하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한 것만은 아니다. 권하는 것도 있고, 지양해야 하는 방향도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대목들을 찬찬히 살피다 보면 그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이런 법과 예에 대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판을 위해서? 아니다.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죄를 짓게 되면 어떻게 속죄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셔서 죄에서 벗어날 방책까지도 일러주셨다. 이는 그 사람을 정죄하고 이를 통해 그 사람을 완전히 매장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렇게 성경으로 기록해서 알려주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우리를 만들고자 하시고, 그러기 위해 죄를 알려주시고, 그 죄에서 벗어나게 하시고자 성경을 통해 일러주신 것이다. 이런 죄는 짓지 말라고. 그래서 함께 하자고 말이다.
2.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는 이들
하지만 사람은 본디 죄의 속성이 강한 존재다. 욕심은 사람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욕심으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욕심으로 가족을 괴롭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욕심이 장성하여 죄가 된다는 성경 말씀으로 보건대 욕심은 죄의 근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다 욕심이 있으니... 그것이 참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권력을 쥐고 흔들려는 사람들은 성도들을 성경 말씀에서 멀어지게 하고자 노력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성경 말씀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유는 자꾸 성경을 보고 자신들의 체계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생겨나서 그런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것을 물어보거나, 성경 말씀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이런 경우들 말이다. 이에 성경 말씀에서 멀어지게 해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자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중세 유럽에서도 그랬고,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도 그랬다.
하나님은 분명 성경에 하나님의 법과 하나님의 뜻을 작성해주셨다. 하지만 이 성경에서 멀어지게 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람의 뜻을 배우게 한다면... 무슨 결과가 초래하게 될까? 하나님이 이루시겠다고 약속한 예언을 몰라보고 결과적으로 예수님을 죽였던 과거 유대인들처럼 우리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지 않을까?
성경을 모르니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목사를 판단하게 된다. 그 결과 그 목사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 목사 개인의 생각을 전하게 되더라도 그저 맹신하게 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하나님의 뜻대로 신앙하겠다고 그렇게 하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성경 어디에도 그런 목사를 따라가라고 적어두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님이 보내신 목자는 증험과 성취가 있다 하셨고(신 18:22)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보내주신다 약속하신 목자인지 증거 할 수 있어야 한다.(눅 24:44, 요 5:39, 고전 15:3~4)
하지만 우리는 성경을 모름으로 이러한 것도 모르고 신앙을 하게 된다. 우리의 신앙이 천국가는 길인줄 오해하고, 착각하고서 말이다.(요 16:2) 실제 어떤 이들은 계시록이 이루어지는 날 큰 심판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전하는 이들도 봤다. 하나님의 위대함은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이 드러난다. 실제 예수님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하시고, 어떻게 돌아가시는지에 대해 예언된 그대로 살다 가셨다. 이를 이루신 하나님은 그럼 위대하지 않은 것인가? 우리가 성경을 모름으로 오해하고 지어내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고 그로 인해 짓는 죄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일들을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잘 아시고, 누구보다도 하나님이 가장 안타까워 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선물인 성경을 읽는데 집중하고 오늘날 때에 대해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나가는 글
예수님이 오셔서 역사하시던 때, 한 종파의 사람들이 예수님에게 자신들의 논리를 설파하고자 말을 걸었다. 그 이야기를 쭉 들으신 예수님은 단번에 한 말씀하셨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라고.(마 22:29) 이 말씀은 어떤 정죄나 심판의 의도가 담겨 있지 않다. 그저 그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고 이들이 어떤 오해를 했는지에 대해 소상히 일러주셨다.
세상은 사단 마귀가 아담에게서 받은 권세로 뒤틀려 있다. 이에 하나님의 뜻과 멀어져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회복하시고자 역사하고 계시고, 오늘날도 열심히 하나님의 뜻을 전해 세상을 소성하시고자 노력하고 계신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져 있다면 하나님이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신지, 하나님이 지금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도 모르고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신앙한다고 하하호호 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이것들까지도 하나님은 미리 예언을 하셨으니 어쩌면 그 예언이 내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신앙을 하고 있는가? 나는 성경대로 창조되었는가? 나는 성경에서 말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서 멀어진 채 신앙을 한다면... 그 결과는 너무 끔찍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그 결과를 원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우리에게 일러주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죄를 짓는 것이라고. 이런 죄에 걸리니 나는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 죄에 걸려라! 이런 심보는 사단 마귀의 심보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이 죄이니 그 죄에 걸리지 말고 나와 함께 있어라 하는 심정이시다.(계 18:4) 함께 성경을 읽고 깨달아 구원받는 신앙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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