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성경] 18일 -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 (출 36장 ~ 40장)

제시안 2024. 4.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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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는 글

 

산전수전 오만전을 겪은 사람이 있었다. 어떤 운명인지 그는 귀신이 보인다고 했다. 그런 그가 한 종교단체에 전도되었고,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은 그 종교단체에 있을 때는 고요하고 평온했다고 한다. 아마 귀신의 농간에서 벗어나서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놀랄만한 이야기를 하며 그 종교단체에서 나왔다. 아무런 사건이 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삶에 더 불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온함에 불안감이 더 커졌다고 하니... 참 여러 가지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마음을 먹은 후 부터 내 삶에도 평화가 깃들었다. 사실 외롭고, 불안하고, 남들은 쉽게 얻는 것을 힘겹게 얻어가야 했던 삶을 살아왔던 나는 이곳에 와서야 독기가 점점 빠져나갔다.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평화가 찾아든 것이다. 지금은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며 일들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불안함도 없고, 그저 고요하다.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것도 아니기에 큰 욕심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그렇지만 나 역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의 어려움. 그 고요함과 평온함이 오히려 우리에게 주는 불안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러했기 때문이다. 죄에 길들여지고 언제나 풍파가 가득한 삶 속에서는 가지고 있는 것마저 금방 놓쳐버릴까봐, 금방 꿈에서 깨듯 깨질까 봐 염려되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심리다. 오늘 본 출애굽기 36장에서 40장에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모든 것들을 준비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1. 순종이란 이름으로...

 

4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역사를 필하매
43. 모세가 그 필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하신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출 39:42-43, 개역한글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하셔서 당시 하나님이 거하실 장막을 만들라고 지시하신다. 그리고 장막 안에 있을 도구들 역시 지시하신 명에 따라 만들어낸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진해서 장막을 만들 때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했고, 손수 나서서 장막을 짓고 도구들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다. 이렇게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하나님이 거하실 곳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의 명대로 이것이 완성되었을 때 하나님은 크게 기뻐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축복하셨다. 

 

이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울대 박사를 받은 사람도 교회만 가면 멍청해진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하나님의 명에 따라 순종하는 것에 대해 배우다 보니 사람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자진해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처음 종교를 가지기 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모세의 입장과 현재 목사님의 입장에 대해서 말이다. 모세는 당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였다. 하나님이 직접 모세에게 지시를 하셨고, 모세는 이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실제로 하나님의 명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그대로 순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자신이 생각해서 더 좋다 생각한다고 그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목사님은 과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인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할 것이고,(요 3:34)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알 것이다.(고전 2:10) 그렇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목자도 있으니 성경 곳곳에는 이런 목자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며 경고를 한다.(고후 11:14)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을 사칭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더럽히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순종이란 이름으로 인간 이하의 일들을 강요하고, 재산을 갈취하고, 자신의 권력을 높이는데 사람들을 동원하는 목자들.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 사단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순종이란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폭력에 사람들은 지각을 잃고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조차도 천국에 간다는 그 말에 현혹되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라는 착각에 빠져 말도 안 되는 행위들을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하나님이 성경에 기록해주신 구원의 역사를 보면 기적과 같은 순간도 있고, 말도 안 되는 순간들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런 기적과 이적에만 우리가 집중한다면 왜 성경을 주었는지, 왜 약속을 주셨는지, 왜 성경을 묵상해야 복을 받는다는 구절을 주셨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시 1:2)

 

2. 나가는 글

 

처음 종교를 가지기 전에는 성경 말씀은 한 구절만 이야기하고 십일조 잘 내야 한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어떤 의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들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철학자들의 깊은 사유가 담긴 책 한 권이 더 가치가 있었다. 아니면 고전 문학을 읽는 것이 사람의 삶에 대한 성찰을 얻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그만큼 가치 없는 말들이 교회에 있었고, 단지 신의 말씀을 듣는다, 천국에 간다, 구원받는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마음의 안식을 얻고자 교회를 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안타까웠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나서, 진정한 뜻을 알고 나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 플라톤이 이데아를 이야기하며 동굴의 비유를 이야기했을 때 왜 그가 우리는 묶여있고,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상이라고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진정한 이데아를 만난 기분. 모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과 내가 느끼고 있던 한계들을 꿰뚫어 버리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 신학이지.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 그러려면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는 성경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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