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오랜만에 학교 선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 이야기가 특히 많았던 것 같은데... 전업 작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배에게 위로받고 있는 나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떤 처지나 상황에 관계없이 삶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다른 무게의 짐을 주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하다가 자주 한 말이 있었다. 사람이 무엇을 믿는지가 너무 중요하다고...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에 서서 상대방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특히 그렇다.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 간 이해와 관용의 정신이 사라진 현 정치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책보다는 감성에 기대어 정치적 이권을 챙기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좋은 시기. 언론이 정치에 개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감성적인 여론을 통해 정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그런 정치적 이야기도 하고... 선배는 무엇이 생각났는지 영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어떤 기독교 단체에서는 영성을 느끼는지, 영성의 소리를 듣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대번에 물어봤다. 그게 보여요? 아마 선배는 종교인이 아니라서 대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명료하게 말하자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보였다면 기독교의 역사가 이토록 오래도록 이어져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도 성경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
1. 보이지 않는 하나님
45.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46. 그들은 내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로서 그들 중에 거하려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줄을 알리라 나는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출 29:45-46, 개역한글
하나님이 모세에게 장막을 짓는 법, 절기, 제사를 지내는 법 등을 알려주신 다음에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아시기를 바란다는 것을 전하신다. 하지만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곧 하나님을 잊고 금송아지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자기들에게 말하지 말고 모세에게 말해달라고 간청하기까지 했다. 그런 사건이 있은 후에도 하나님을 잊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다.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을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조건 중 하나는 "꿈" 혹은 "죽었을 때"가 아니던가. 정말 하나님을 만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기에 벌어지는 일들이 [출애굽기], [민수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모세를 처음 만났을 때 아론에게 하나님 같이 될 것이다 이야기해 주셨다.(출 4:16)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전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증거 하였지만 당시 종교인들은 믿지 않았다.(요 5장, 8장) 이에 예수님은 이들의 정체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사탄의 자녀임을 증거 하시면서 그 이유로 하나님의 자녀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점을 이야기하셨다.(요 8:47)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 부활 승천 후 사도들의 행적들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도 악령들은 사도들을 보고 놀라 달아나기 바쁘지만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사도들을 핍박하기 여념 없는 모습이 다수 기록되어 있다.
이런 것들을 볼 때 보이지 않음으로 생기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만약 [사도행전] 때 당시 신앙인들 눈에 악령과 성령이 보였다면, 성령이 함께하는 사도들을 감히 핍박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예수님 초림 때 당시 종교인들이 영이 눈에 보였다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감히 죽이려고 했을까?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죄가 더해져 영을 보는 눈마저 감겼으니 이에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것이다. 악령과 성령을 구분하고, 하나님의 역사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전해주신 것이다. 처음 하나님을 만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 말해달라, 죽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나님은 이를 옳게 여기셨고,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다 약속하신다. 그리고 그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해주신다.(신 18:15~22) 그 기준은 간단하다. 증험과 성취.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한 일에 증험과 성취가 없다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을 볼 때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가 온다, 사람의 병이 고친다 이런 것도 증험과 성취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이루는 선지자와 비를 내리게 하고, 사람의 병을 고치는 선지자 중 누가 더 대단할까? 그리고 누구에게 하나님은 더 함께 하실까? 오래도록 성경에 기록한 약속들을 이뤄 죄악세상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성경 말씀을 이루는 선지자에게 더 함께 하시지 않을까? 실제 예수님은 예수님 재림 때 악령을 쫓았다, 병을 고쳤다 하는 이들에게 불법을 행한 자들이라 할 것이라 예언한 내용이 있다.(마 7:21~23) 다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가 되어야 함을 일러주셨다.
그럼 예수님 재림 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2. 나가는 글
때때로 사람들을 만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는 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럼 너무 쉽게 그들의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 당신은 숨을 어떻게 쉬느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산소가 있어서 숨을 쉬는 것 아니냐. 눈에 보이지 않아서 믿지 않는다면 당신이 숨을 쉬는 것을 어떻게 증거할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도 하나님의 뜻도 모르는 시간이 2천 년이 흘렀다. 예수님 이후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수 없던 사람들은 그저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믿고 바라며 예수님의 복음을 전 세계에 전하는 것에 그치고 있었다. 그래서 다양한 신비주의적 신앙들도 발전한 것 같다. 하지만 영성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만약 나에게 영성에 대해 묻는다면 그보다는 성경 말씀 하나를 더 알고 깨달으려고 노력할 것 같다. 그리고 약속의 말씀대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릴 것이다.
하나님도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익히 알고 계셨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하셨고... 그런 이유로 성경과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으면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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