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성경] 14일 -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처럼 (출 16장 ~ 20장)

제시안 2024.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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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는 글

 

아이가 생겼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너무나 많은 불안과 불만 속에서 지냈다. 아이가 태어나서 그 모든 환경이 다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가 지어주는 웃음 하나로 모든 걱정과 불만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저 이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특히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본다. 하나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만약 내 아이를 잃어버리고 나쁜 놈들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아이를 되찾고 싶을 것이다. 하나님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 지금까지 우리 인생을 구원하기 위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과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아담이 범죄하고 하나님과 언약한 선민들이 이집트를 탈출해 광야에 모였다. 하나님은 얼마나 기쁜 마음이실까? 생각해보면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오직 우리 인생들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셨다. 오직 우리 사람을 구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역사와 노정. 그것이 성경에 기록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한다.

 

1. 우리 아버지 하나님

 

16.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의 식량대로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인수대로 매명에 한 오멜씩 취하되 각 사람이 그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취할지니라 하셨느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18.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더라

출 16:16-18, 개역한글

 

지상 만물을 하나님은 창조하셨다. 에덴동산을 창설하신 후 지상 만물, 이 지구촌을 하나님은 아담에게 맡기셨다. 그렇지만 아담은 자기가 받은 지구촌을, 지상 만물을 뱀의 꼬임에 그만 사단 마귀에게 주고 말았다. 이에 하나님은 떠나가셨다.

 

노아를 통해 구원을 하고자 하셨으나 영인 사단 마귀의 훼방으로 이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오셨다. 아브라함과 언약하시고 그를 시험하여 과연 이 언약을 이룰만한 사람인지 알아보셨다. 아브라함의 가족은 요셉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지 않았다. 요셉은 마지막 자기가 죽을 때 하나님이 약속을 이루시는 그 순간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나가라는 유언은 그의 간절한 믿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4대 이후 모세에게 하나님이 오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역사하셔서 마침내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빼내 광야에 모이게 하셨다. 하나님의 역사고 하나님의 은총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모가 맞다.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부족함이 없이 채워주시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는 사람이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모두 고루 채워주신다. 그 내용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윗 구절이었다.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다고 요구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은 만나를 내려주신다. 만나를 구하러 간 사람들은 저마다의 능력껏 만나를 가지고 온다. 그런데 모두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고 딱 맞게 만나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까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누군가는 많이 받는 것 같고, 누군가는 적게 받는 것 같고 그렇다. 하지만 이런 비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나약해지는 마음뿐.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문제는 세상에서는 불공평한 거래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을 내자 예수님께서는 그 어느 것보다 저것이 더 크다며 칭찬하셨다.(막 12:41~44) 이것은 부모님의 마음으로 본다면 십분 이해가 간다. 아무것도 없는 자녀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부모에게 준다면 부모는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큰 감동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을 줄 것이다. 

 

하나님도 그와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모든 자녀들에게 각기 필요한 것들을 주고자 하시는 마음. 자녀를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부모의 마음 말이다.

 

 

2. 죄가 가로막은 하나님과 사람의 거리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신칙하라 백성이 돌파하고 나 여호와께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22. 또 여호와께 가까이 하는 제사장들로 그 몸을 성결히 하게 하라 나 여호와가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23.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께서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산 사면에 지경을 세워 산을 거룩하게 하라 하셨사온즉 백성이 시내산에 오르지 못하리이다
2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가라 너는 내려가서 아론과 함께 올라 오고 제사장들과 백성에게는 돌파하고 나 여호와에게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라 내가 그들을 돌격할까 하노라
25. 모세가 백성에게 내려가서 그들에게 고하니라

출 19:21-25, 개역한글

 

너무나 오랜 역사 끝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전을 더 우선하셨다. 혹시 이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을까 염려하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혼란으로 인해 이들이 죽게 될까 봐 염려하신 것이다. 

 

아담의 범죄로 들어오게 된 죄. 이 죄는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고 멀어지게 한 원인이다. 하나님은 어떻게든 이 죄를 없애고자 노력하셨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만나 하게 된 약속과 제사는 이 죄에 대해서 알려주시고자 한 장치였다. 그리고 짐승의 피로는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죄를 깨닫게만 해주는데 이는 우리 인생이 죄인이기 때문임을 알려주시고자 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오래도록 이 비밀한 것을 알지 못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아 하나님께서 봉해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오시고 예수님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도 바울이 그 비밀에 대해서 서신서를 통해 조금 풀어준 것이 있어 알게 된 것이다. 그전엔 아무도 이 비밀을 알 수 없었다. 

 

18. 뭇 백성이 우뢰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 그들이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
19. 모세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치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21. 백성은 멀리 섰고 모세는 하나님의 계신 암흑으로 가까이 가니라

출 20:18-21, 개역한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등장에 놀랐다. 그리고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압감에 모세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우리에게 직접 말씀하시지 말게 해달라고... 죄에 물든 우리 인생의 결말이다.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그 순간에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니... 이는 하나님의 입장에서도 너무나 슬픈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이들 앞에 나타나려고 하신 이유는 자신을 모르는 이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경외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신 하나님. 이것은 우리가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다. 이 당시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과 하나님이 하신 약속에 대해 믿고 있었고, 이에 선택받은 사람들이란 인식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그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되자 오히려 공포에 떨고 죽음을 두려워하고 모세를 통해 말씀해 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무엇을 깨달았을까? 그것은 자기들이 알고 있었던 하나님과 다르다는 생각 아니었을까?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과 다르다... 이것은 큰 깨달음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전하고 싶으셨던 비밀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이를 아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사실을 아셨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명을 주신다. 첫 계명으로도, 계명을 주신 이후에도 계속 신신당부하신다. 사람이 영을 구분하지 못해서 생겨 저지르는 죄를 더 이상 짓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신 것이다. 다만 지금은 때가 이르지 않아 많은 것들을 전하지 못하셨을 뿐이다.

 

3.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출 20:3, 개역한글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라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23.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고
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

출 20:22-24, 개역한글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기준을 알려주신다. 그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세상에 있는 너무나 많은 "신"이 있다. 무당을 놓고 보더라도 수많은 귀신을 신으로 모시고 사는 이들이 바로 무당이 아니던가. 하지만 정작 이 수많은 신들 중 능력이 뛰어난 신은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만약 내게 능력이 뛰어난 신이 누구냐 물으면 난 하나님이라고 할 것이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스스로 계신 분이며, 만물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속하신 것은 꼭 이루시는 참 진리이신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 외에 어떤 신들도 하나님과 같은 능력을 지닌 신은 없다. 

 

하나님께서 이 계명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심으로 이제 기준이 생긴 것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은 없다라고. 하지만 이 말씀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사시기를 보더라도 열왕기상, 하를 보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이방신을 섬기는지를 우리는 보게 된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때인 출애굽 때에도 금송아지 사건을 일으켰던 것을 본다면...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죄된 습성에 대해서 다시금 깨우치게 된다. 만약 내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나 역시 나약한 인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계명을 주심으로 이 계명을 지키고자 노력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오래도록 사람들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하나님의 약속을 깨달으려고 노력하는 시간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계명은 곧 하나님의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죄된 우리 인생들을 하나님 전으로 이끌고자 하시는 그 사랑 말이다. 

 

하지만 금방 죄에 빠지게 되는 사람의 속성을 아셨던지라, 하나님은 다시금 강조를 하신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어쩌면 기독교 신앙이 어려운 이유는 이 계명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살아가며 우리는 때론 사람에게 의지하고, 돈에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내 생각에 의지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신앙인으로 살아가고자 마음을 먹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살아가며 스스로를 돌아보며 느끼게 되는 나약하고 죄에 빠진 내 모습은 정말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사람으로 불가능한 것이 하나님께선 가능하신 것 아닌가. 나라는 죄를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간절히 구하며 나아가면 결국 답이 보일 것이다.

 

4. 나가는 글

 

예수님은 자신을 찾아와 묻는 니고데모에게 여러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다고. 하나님은 낮아지고 낮아지셔서 죄인들인 우리를 살리시고자 6천 년을 역사하셨다. 그리고 우리 인생들을 하나님에게로 이끄시기 위해 성경을 전해주셨다. 믿든지 믿지 않든지 하나님은 선지사도들을 택해 성경 각 책들을 작성하시고 선별하셔서 우리에게 한 권의 책으로 전해주셨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이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하신 사랑의 편지다. 

 

잃어버린 자녀들을 다시 되찾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과 선물. 하지만 부모 마음을 아는 자녀들이 없듯이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이런 뜻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아직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몇십 년 째 잃어버린 딸을 찾아달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볼 수 있다. 그 부모는 자신의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딸을 찾기 위해 애를 썼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본다면 고작 몇 십 년이다... 몇 천 년에 비할 바 못 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아이를 낳고서야 깨달은 마음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그런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회개해야 하겠다. 나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 일들을 다 잊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하나님 앞에선 회개하고 낮아져야겠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행하는 그런 시간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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