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요즘 여가부에서 아내 이름으로 우편을 종종 보낸다. 아내는 그 우편을 보여주면 소름 끼쳐하고 싫어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우편물 안에는 우리 집 주변에 성범죄자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성범죄자들의 얼굴과 인적사항, 그리고 거주지까지 낯낯이 기록된 우편물을 보면... 끔찍하다.
죄인의 인권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나라서 성범죄자에 대한 이런 처우는 과연 옳은가 생각하게 된다. 안타까운 것은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 확률이 높다고 나오는 편이라서... 이런 조치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내 자녀가 딸이다 보니 이런 내용은 경계심을 높이는 정보가 되어서... 사실 누굴 믿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까? 이것은 굉장히 오래된 고민이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죄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자 역사하신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는 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살인과 범죄는 물론이고 전쟁도 서슴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들먹이며 사탄의 일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다. 여전히 죄의 늪에서 사람들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성경에서는 노아의 아들 함의 범죄가 기록된 이후로 처음 사람들의 죄에 대해 기록된 내용이 아닐까 한다. 하나님의 인도로 이방 애굽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백성들. 모세는 이들을 광야 시내산에 두고 하나님을 대면하러 갔다. 그런데 그때 범죄가 일어난다. 그 유명한 금송아지 사건이다.
1.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아론에게 이르러 가로되 일어나라 우리를 인도할 신을 우리를 위하여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2. 아론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 아내와 자녀의 귀의 금고리를 빼어 내게로 가져 오라
3. 모든 백성이 그 귀에서 금고리를 빼어 아론에게로 가져 오매
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그 고리를 받아 부어서 각도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로다 하는지라
출 32:1-4, 개역한글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러 시내산을 올라갔다. 그곳에서 돌판에 십계명을 받고, 여러 하나님께 지시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지상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론을 부축이고 있었다. 모세가 돌아오지 않으니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아론은 이들을 말리지 않고 바로 지시한다. 금을 가져오라고.
우리는 이전 상황을 본다면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이런 행위가 당연할 수도 있다. 죽을 고비를 넘어 도착한 광야. 이곳에서 이들은 시내산이 구름으로 덮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죽을 것 같다는 심정에 모세를 통해 이야기해 달라 한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은 이것을 옳게 여기셨다. 이후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위해 시내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그에게서 소식이 없는 것이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이 생각이 먼저 들지 않았을까? 뭘 어떻게 해야 할까?
모세가 잠시 사라진 이 순간에도 이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떠올렸어야 한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거나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그 계명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 계명을 순간 잊어버렸다. 그리고 곧 죄를 짓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도 대대로 회자되고 있는 금송아지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25.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로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출 32:25, 개역한글
백성들을 말렸어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아론이었다. 하지만 아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가 우상을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보여줬다. 결국 성경에 "그들을 방자하게 했다"라고 기록되었다.
아론은 한편으론 억울할 수 있지만...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인 모세. 모세가 함께 할 때는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하시는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모세가 자리를 비웠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모세 가장 가까이서 함께한 아론마저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오늘날을 생각해 보면 어떤가? 예수님이 계셨을 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많은 이적과 기적을 베푸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의 뜻을 풀어주시고, 후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일들을 알려주시고 떠나가셨다. 하나님은 구약 선지자를 통해 이루겠노라 약속하신 것을 예수님을 통해 다 이루셨다. 그리고 오늘날,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우리는 신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신앙세계가 과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인지, 사람의 모임인지 알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하나님을 부르짖어도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시고, 세상 사람들은 대체 어디에 하나님이 계시고, 어디에 예수님이 있었냐며 조롱하기도 한다. 가족들마저도 광신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외면을 할 때면... 우리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끊임없이 오고는 한다.
분명한 것은 금송아지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 시대에 하나님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마치 모세와 예수님 같은)가 없다면 현시대는 혼란한 암흑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반드시 하나님과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를 만나야 한다. 그 이유는 그곳에 우리의 구원이 있고, 이분들을 떠나선 우리는 우리의 죄의 속성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때는 만국이 음행의 포도주에 취한 시기(계 18:3)라고 한다. 모든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이 오시는지, 하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관심이 없는 그때.(딤후 3:1~5) 그때 예수님이 죄와 상관없이 다시 오신다고 한다.(히 9:28) 그러니 우리는 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을 늘 가까이하고, 묵상하며, 진실로 예수님이 다시 오셨을 때 함께 할 것을 기도하고 바라며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2. 나가는 글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신앙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후 삶을 걸고 하는 것이라고. 현생에서 바랄 수 없는 것을 받고자 하는 소망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욕과 저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믿음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과연 왜 그런 믿음을 가지고 지켜나가는 것인가? 그것은 훗날에 받을 보상이 있어 그런 것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성경에서도 경고한 바 향방 없는 노력을 하면 안 되겠다. 우리가 섬기는 것이 하나님인지, 모세인지, 아론이 만든 금송아지인지 모른다면... 그럼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하나님이 떠나가신 때라면 몰라도 하나님이 오신 때라면,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하면 하나님은 얼마나 민망하실까? 그리고 우리는 또 우리의 행동으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우리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모두가 죄인이란 것을 깨달아서 그런 것 아닐까? 누가 죄를 짓고 싶어서 죄를 지을까. 때로는 사회 탓을 하고, 부모 탓도 하고, 상황을 탓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지만 따지고 보면 죄인들이 만든 세상이니 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이 세상. 이 세상을 다시 정화하고자 하나님은 노력하고 계시지만 우리는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죄를 짓고 있다. 고통스러운 인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 사람의 노력, 사람의 관념, 도덕, 윤리, 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봤다. 오직 신의 가르침, 오직 신의 말씀만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를 죄에서 생명으로 이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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