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운명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수십 가지의 우주들을 살펴보고 그 우주들을 통해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운명일까? 아니면 정해져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가 운명일까?
개인적으로 운명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만약 운명이란 것으로 모든 것을 엮고자 하셨다면 왜 자유의지를 주셨을까?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셔서는 구약의 율법이 아니라 자유율법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만민을 구원하고자 하신다. 하지만 나의 운명으로 하나님이 내미신 구원의 손길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나의 욕심으로 만든 죄로 인해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의지이다. 하나님의 복을 더 바랄 것인가? 아니면 나의 욕심을 더 바랄 것인가? 그 차이 밖에 없다.
1.
36. 에서가 가로되 그의 이름을 야곱이라 함이 합당치 아니하니이까 그가 나를 속임이 이것이 두 번째니이다 전에는 나의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이제는 내 복을 빼앗았나이다 또 가로되 아버지께서 나를 위하여 빌 복을 남기지 아니하셨나이까
창27:36, 개역한글
사냥꾼인 에서와 장막에서 봉사하는 야곱. 둘은 쌍둥이다. 에서는 이미 너무나 배가 고파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았다. 소위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을 바꾼 것이다. 자신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장자의 명분을 판 에서. 이것이 대표적으로 자신의 욕심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복을 판 행위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에서는 이삭이 주는 복까지 받지 못하게 된다. 나중에 동생을 섬기는 종이 되리라는 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내용의 축복을 받게 된다. 야곱은 이름 그대로 아비를 속여 복을 받았다. 에서는 그런 이삭을 원망하며 야곱을 미워하며 복을 달라고 보채는 내용인 것이다.
야곱의 행동은 정당한가? 그의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 속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속여서 하나님의 복을 받고자 했다. 이 행동의 근원을 살펴보면 어떻게든 하나님의 복을 받고자 하는 야곱의 성격이 나타난다. 그러나 에서는 하나님의 복보다 자신의 주린 배가 더 중요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복에서 점차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에서는 운명적으로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는 운명이었을까? 아니다. 그는 자신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진 것이다. 만약 그가 자신의 욕심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을 더 우선했다면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을 것이다.
아담의 세계가 홍수로 심판받을 때 100년이란 시간을 노아는 방주를 지었고, 아담의 세계에 있는 이들은 이것을 보았을 것이다. 노아는 자신의 가족들이 심판받아 멸망받지 않기를 바라고 끊임없이 이들에게 전했을 것이다. 홍수가 있다고. 방주에 타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방주에 탄 것은 노아의 가족 8명에 그치고 말았다. 이때도 아담의 세계에 있는 모든 이들은 홍수에 심판받아 죽을 것이란 운명에 놓인 것이 아니다. 그들의 욕심에 의한 선택이 그들의 마지막을 결정지은 것이다.
2. 나가는 글
살아가다보면 참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인 오늘날에는 그 선택의 범위가 정치적 영역까지 확대되어 있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 계속 들리는 이야기는 그것이다. 선택을 했으니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책임도 감당하라. 이건 좀 가혹한 것 같지만 사실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바로 이 명제다. 내가 선택하고 이후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내가 책임진다. 하지만 또 살다 보면 모든 벌어진 일들을 내가 다 책임질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원치 않는 일들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연히 운명이란 것을 믿거나 채념하거나.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맞이하면, 혹은 삶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면 종교를 찾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만 그곳에서 운명론적인 답을 얻지 않았으면 한다. 내면의 나를 기르고 힘을 키워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이겨내는 능력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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