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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나들이) 신영웅전설 3 : 하얀 마녀

제시안 2023. 4. 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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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략한 게임정보

 

 

발매일 : 1999년 11월 30일

플랫폼 : PC

개발사 : 팔콤

평균 플레이타임 : 메인스토리 - 25h, 메인 + 사이드 스토리 - 26.5h

장르 : RPG

 

 

1. 게임 특징

 

- 기본적인 이야기

 

드레곤 슬레이어 플레이 화면

팔콤의 RPG게임 중 [드레곤 슬레이어]라는 게임이 있었다. [드레곤 슬레이어]의 6편 부제가 바로 [영웅전설]. 그런데 이 [영웅전설]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이에 팔콤에서는 이 부제를 타이틀로 하여 따로 한 편을 제작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웅전설]의 시작이다. 이렇게 제작된 두 편의 [영웅전설]은 [이셀하사 편]이라고 따로 분류되었다. 현재는 이어서 발매된 [가가브 트릴로지]에 비하면 명성도 미미하고 구하기도 어렵다.

 

영웅전설3 플레이 화면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린 두 편의 작품 이후 발매한 대작이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영웅전설 3 : 하얀 마녀]다. [신 영웅전설]은 윈도우 판으로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내가 플레이한 버전이기도 하다. 그래픽은 물론 사운드도 향상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되었다.

 

영웅전설 4 : 주홍 물방울
영웅전설 5 : 바다의 함가

[가가브 트릴로지]는 [영웅전설 3]부터 제작된 세 편의 작품으로 "가가브"라 불리는 대륙을 나눈 균열이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붙은 이름이다. [3편 : 하얀 마녀], [4편 : 주홍 물방울], [5편 : 바다의 함가] 순으로 발매되었으며, 시간 순으로는 4 -> 5 -> 3편 순이다. [3편 하얀 마녀]는 시간 순으로는 맨 마지막 이야기지만 [가가브 트릴로지]의 첫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세 편을 하고 나면 다시 생각나서 켜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 아이의 시선으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

3편은 티라스일을 배경으로 쥬리오와 크리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둘은 이제 막 성인식을 치르게 되는 소위 "어린 아이"다. 마을 전통을 따라 티라스일 곳곳에 산재된 샤리네를 순방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데 이때 벌어지는 일들이 [하얀 마녀]의 주된 이야기다. 두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그런지 굉장히 발랄하고 유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 주인공의 순수한 매력에 주변 인물들이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여도 큰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냉철하고 계산적이며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이 둘의 매력으로 압살 하는 느낌이다.

 

라프가 킹왕짱이여...

그래서인지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빠미소를 짓게 만든다. 

 

오프닝부터 슬픈 분위기를 깔고 간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이 게임에 존재하는 배경 서사가 있기 때문이고, 그 배경 서사가 끊임없이 두 주인공 앞에 경고와 위기의 시그널을 던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부제 [하얀 마녀]로 불리는 게르드는 티라스일에 닥칠 재난을 미리 예견하고 대륙을 순례하며 많은 예언을 남긴다. 샤리네 역시 하얀 마녀 게르드가 남긴 유산으로 성인식 때 이 샤리네를 방문하는 전통 역시 게르드가 마련한 장치였다. 바로 티라스일에 펼쳐질 재앙의 순간을 막기 위한 경고의 장치인 것이다. 그런데 그 경고를 하필 쥬리오와 크리스가 보게 됨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둘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하얀 마녀의 유산을 뒤쫓아 가게 된다. 세상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 받았지만 필사적으로 세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게르드의 이야기를 주인공들은 찾아가고 유저들 역시 주인공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희생하며 헌신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게 된다.

 

 

- 잘 짜여진 레벨링으로 어드벤쳐처럼 즐기는 RPG게임

이 게임은 소위 J-RPG이지만 레벨 노가다가 크게 필요없는 게임이다. 이야기를 따라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는 동안 만나는 인카운터 만으로도 충분히 레벨링이 되는 것이다. 사이드 미션까지 하면 더 금상첨화. 캐릭터 육성도 원한다면 해도 되지만 완전히 이야기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폰독수리는 사기캐이다...

 

그만큼 이 게임은 레벨 디자인이 굉장히 잘 되어 있다.

 

전투는 자동전투로 진행이 되는데 그래서 때때로 답답할 때도 있다. 특히 이전 버전에서는 쥬리오와 크리스가 마을을 벗어나서 처음 만나는 폰독수리가 잡히지 않아서 계속 게임오버되는 놀라운 버그 같지 않은 버그가 있었으나 윈도우 버전에서는 고쳐져서 등장했다. 그 뒤로는 자동전투를 하면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보게 되어서 재미지게 게임 할 수 있다. 

 

전투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으니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과 이야기에 몰입하는 재미가 더 높아졌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다보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캐릭터들의 매력에 더 몰입하고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에 더 궁금증을 가지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다. 

 

 

2. 명작으로 불리는 개인적인 이유

 

[영웅전설 3 : 하얀 마녀]는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 배경 서사에는 굉장히 슬픈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하얀 마녀로 불리는 게르드의 눈물겨운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 그녀의 사연은 [영웅전설5 : 바다의 함가]에서 다시 볼 수 있으니... [영웅전설 5 : 바다의 함가]는 가가브 트릴로지를 한 이들에게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사실상 주인공...

배경 서사로 자리하고 있는 게르드의 사연은 쥬리오와 크리스의 순수한 시선으로 비춰져 그 슬픔이 더해진다. 숭고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할 정도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런 스토리는 다양한 사이드 미션들과 레벨 노가다로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면 전달력이 약해지는데 이 게임에는 그럴만한 장치들이 미비하다. 레벨 노가다도 없고, 사이드 미션들은 번거롭지 않게 진행되어 메인 스토리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정도도 안 된다. 그래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이 작품이 첫 작품이면서 이야기상으로는 마지막이라는 점이 절묘하다. 첫 작품에 마지막 이야기를 함으로 그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하얀 마녀 게르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니 그 슬프고 아름다운 서사에 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등장한 4편은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의 게임이었지만 후에 개편되면서 가가브 트릴로지의 명성을 튼튼하게 뒷받침 해주는 명작으로 불리게 되었다. 5편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래서 4편, 5편을 한 후 3편을 다시하게 되면 그때 느끼는 감동은 더 특별해진다. 그러니 이 작품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특히 전 시대를 망라하여 등장하는 라프... 미첼... 올테가... 허허... 그가 킹왕짱이다. 

 

옛 RPG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그때의 순수한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 2D 그래픽이 주는 독특한 매력이 오늘날 RPG와는 전혀 다른 감성이기 때문이다.

 

난 다시 이 시절 게임의 매력을 느끼고 싶을 때 [하얀 마녀]의 이야기를 켠다. 

 

3. 간략한 점수(10점 만점)

스토리 : 10점

컷 씬 : 3점

조작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10점

공략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10점

전투 난이도(점수가 높을수록 낮음) : 10점

긴장감 : 8점

몰입도 : 8점

리플레이성 :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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