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학교 끝나면 우리를 반겨주던 곳이 있다. 오뎅과 떡볶이, 다양한 꼬치류들. 한 끼는 안되더라도 허기진 배도 채워주고 하루의 즐거움을 안겨주던 곳. 바로 분식집이다.
분식집에선 다양한 음식을 판다. 오뎅, 떡볶이, 꼬치류, 순대, 심지어 칼국수를 파는 곳도 있다.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허기진 학생들에게 한 끼 식사로 제공하는 곳. 그뿐이랴. 2004년 한국을 강타한 김밥집들.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김밥들을 팔아서 유명세를 얻은 이곳도 곧 분식집으로 전향하였다. ㅋㅋㅋ 라면과 우동, 다양한 한 끼 식사를 직장인들을 위해 선뜻 내어주는 곳으로 변한 것이다. 사실 라면과 김밥은 이젠 땔래야 땔 수 없는 음식이 되었지만...
어쩌면 분식집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이들에게 간단한 한끼를 제공해 주는 현대식 주막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어떤 분식집은 저녁에 술도 파니 말 다했지 뭐...
서론이 길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방문한 쯔양의 가게, 정원분식에 방문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간단히 먹고 싶었는데 배가 터질 뻔했다.
1. 점점 발전하는 분식집의 표본
분식집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구멍가게처럼 허름하고 낡은 건물에 자리한 분식집에서 김밥집처럼 프랜차이즈가 생기더니... 요즘은 각종 다양한 분식집들이 브랜드화되어서 등장했다. [동대문 엽기떡볶이], [신전 떡볶이], [청년다방] 등등. 아니면 [두 끼]처럼 뷔페식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 쯔양이 만든 분식집은 어떤 모습일까?
요즘 가게마다 자리하고 있는 테블릿이 쯔양의 가게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메뉴판이 아니라 태블릿이라니!!! 분식집은 벽에 붙은 메뉴판이 최고거늘... 여하간 이 태블릿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도 되고... 만약 늦게 되었다면 정문 쪽 키오스크에서 미리 주문을 넣어도 된다. 주문은 결제까지 진행되고 나서 접수가 된다.
메뉴는 다양했고, 먹음직스러운 사진과 메뉴 설명이 있어서 이것저것 선택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곳에서도 주류를 팔고 있었다. 사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떡볶이와 맥주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메뉴는 사진이 많아서 아래에서 가격과 메뉴를 확인하길 바란다. ㅎㅎ
2. 쯔양에게 특화된 분식점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시간... 나중에야 알았지만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을 시킨 상황이었다. 쯔양이 자기 양을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보통 1.5인분의 양으로 제공했던 것이다. 그런 비극은 나중 일이고 주문을 했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컸다.
가게 내부의 모습은 정갈한다. 마치 미국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온 듯한 느낌? 그런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독특한 기분으로 분식집에 자리할 수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땐 손님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조금 일찍 와서 손님이 없는 것이지 항상 줄 서서 먹는 인기 있는 매장이다. 이날도 자리에서 일어났을 땐 많은 사람들이 대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운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음식이 나왔다는 명랑한 직원의 안내 음성이 들리면 직접 주방 쪽으로 가서 음식 쟁반을 가져와야 한다. 사람이 별로 없었던 상황이라 직원들은 멀쩡히 두런거리고 있는 가운데 음식을 가져오니 뭔가 기분이 별로였다. 그렇지만 터질듯이 밀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보고 나서 이들은 다가오는 지옥 같은 순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암튼, 애매한 셀프서비스로 첫 기분은 영 좋지 않았다.
음식을 처음 받자마자... 어? 싶었다. ㅋㅋㅋㅋ 정문 키오스크에 있는 경고문을 보지 못한 우리에게 재앙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안 그래도 음식을 받아가는데 주변 손님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보기는 했다. ㅋㅋㅋㅋㅋ 아니... 직원들 정말...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양이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들어 깜짝 놀랐다.
음식은 깔끔하고 적당한 맵기로 입맛을 돋아줬다. 양이 너무 많아서 질릴 정도였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괜찮네 라는 생각은 들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정도 퀄리티와 양, 맛이라면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사전정보가 너무 부족했던 우리에게는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떡볶이에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아내는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떡볶이 맛은 그다지 특별한 점은 없었다는 것. 평범한 맛이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만약 동네에 있는 음식점이라면 자주 왔을 것 같다. 평범하지만 실패는 없는 그런 맛집. 다만 멀리 있어서 일부러 와야 하는 것이라면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아내와 오랜만에 분식집을 방문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목도 받아보고, 옛 시간도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그 옆에 쯔양이 돈까스 집을 새로 내는 것 같다.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육개장 맛집도 있어서 아마 다음에 또 오는 시간을 가지지 않을까 한다.
3. 간략 평가(10점 만점)
맛 : 8점
양 : 10점
가격 : 8점
친절함 : 5점
깨끗함 : 8점
특이한 맛 :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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