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양재) 청와옥 양재직영점

제시안 2023. 4.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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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는 글

 

힘든 하루. 순대국밥 한 그릇에 지친 몸도 마음도 든든해진다. 몇몇 어른들은 시간에 관계없이 소주 한 잔을 반주로 곁들이기도 한다. 왁자한 음식점에서 급히 먹고 가는 이들도 있고, 정식 메뉴를 통해 이것저것 푸짐하게 먹는 이들도 있다. 어떻든 이들은 모두 힘든 하루를 회복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순대국밥에는 여러 애잔한 사연들도 담겨있다. 가난했던 우리네 역사도 담겨 있고, 가벼운 직장인들 주머니의 고달픈 사연도 담겨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고픈 배를 채우고, 모자란 기력까지 얻고 나간다. 남은 하루의 시간을 버틸 기운까지 얻어가고 힐링까지 하고 가는 것이다. 

 

이게 어딜봐서 순대국밥집이야. ㅋㅋㅋ

그래서일까? 순대국밥은 현대가 되어서 사라지지 않고 용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서민 음식이지만 다양한 버전들이 등장하였고, 남다른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곳도 등장하였다. 순대국밥의 고급화를 선언한 곳도 있다. 고작 순대국밥에 뭘 그렇게까지 진지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곳이라면 어떨까? 고향과 다를 바 없는 송파구에서 시작했지만 들어본 적은 없는... 그렇지만 지금은 여러 곳에 직영점까지 둔 곳, 바로 청와옥이다. 지인이 사무실 근처로 온다 해서 특별히 함께 가기로 했다. 

 

 

1.  긴 웨이팅은 기본?!

 

 

오랜만에 봄비가 내리는 날. 빗발은 잦아들고 있었지만 이곳 웨이팅은 줄어들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 때문인지 사람들이 적게 온 느낌이라는 것? 원체 웨이팅이 긴 곳이라 이곳에서 먹으려면 각오하고 와야한다. 이날도 별반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입구에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북적거리는 인파를 뚫고 들어가면 웨이팅부터 찍어야 한다. 이날은 11시 반 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매장은 만석. 웨이팅은 무려 20명이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허허...

 

예약 앱도 있으니까 그걸 이용해도 좋을 듯 하다.
아... 이건 아니잖아. ㅠㅠ

다행이라면 지인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점. 느긋하게 기다렸다. 다행히 옆에 웨이팅을 위한 장소도 있었다. 이 장소도 꽉 차면 근처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지인이 오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먹지 않았을 것이다. ㅋㅋㅋ 무려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정도는 좀 이란 생각이다. 

 

순서가 되면 카톡이 오고, 또 그 전에 마이크로 대기번호를 불러준다. 

 

2. 이유있는 자부심

 

 

사람이 많은 것치고 생각처럼 붐빈다는 인상은 아니었다. 인테리어를 밝게 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답답한 마음은 들지 않았고, 자리에 앉으니 편안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새로운 기분이었다. 이곳저곳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바쁘게 돌아다니는 직원들로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만큼 배가 고팠던 것일까?

 

정갈한 반찬. 석박지가 별미였다.

 

매운 맛에 단계가 있다라든지 가격도 심하다 수준은 아니라든지...
다양한 메뉴들과 구성만 봐도 술꾼들을 위한 조합이라는 것이 바로 들어온다.

 

잔뜩 벼리고 들어와서인지 색다른 인상에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뉴 조합 역시 특별치 않았지만 확실한 타겟, 그리고 색다른 구성과 적당한 가격으로 괜찮구나 라는 인상이었다. 웨이팅에 지치지 않을 자신 있다면 쉽게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국과 놋그릇과 놋수저.

바글바글 끓고 다대기까지 넣어져서 간이 맞춰진 순대국. 받자마자 그냥 떠먹으면 된다. 맛은 너무 짜지도 않고 너무 싱겁지도 않고 너무 맵지도 않았다. 다만 먹으면서 무 김치가 자꾸 땡기는 그런 맛이었다. 부추가 필요하다면 셀프바에서 반찬을 가져오면 된다. 석박지와의 궁합이 너무 좋아서 석박지를 계속 퍼먹었다. ㅋㅋㅋ 

 

추가 반찬은 셀프.
다양한 반찬이 기다리고 있다.

맛난 한끼 식사로 좋은 곳이었다. 다만 이곳은 일반 순대국보다 편백정식이 훨씬 더 인기가 좋다. 다음에는 편백정식을 먹어보고 싶지만 언제 오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청와옥은 꼭 양재가 아니더라도 여러 직영 체인점이 많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란다. 

 

 

3. 간략 평가(10점 만점)

맛 : 8점

양 : 7점

가격 : 6점

친절함 : 6점

깨끗함 : 7점

특이한 맛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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