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략한 소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안양에 있는 일식 돈까스 맛집을 방문했습니다. 평소 저는 돈까스를 좋아하고, 경양식 돈까스는 물론 일식 돈까스도 좋아하는데요. 그렇지만 더 자주 먹는다면 일식보다는 경양식을 더 자주 먹습니다. 일식 돈까스는 요리를 잘 못하면 느끼하기만 해서 쉽게 접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번에 일식 돈까스 맛집을 소개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소스를 돈까스 위에 가득 뿌려주는 경양식 돈까스와 달리 담백한 맛에 집중하는 일식 돈까스라서 다소 걱정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극찬하셔서 방문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주차 때문에 좀 곤란했지만 다행히 잘 도착해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 위치
https://place.map.kakao.com/750955297
1층입니다.
-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1호선 안양역에서 도보로 11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길이 좀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버스 이용 시 댕리단길 정거장에서 내리면 5분도 안되어 매장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 자차 이용시
공영주차장이 근처에 있으나 도보로 걸어가야 하고, 노상주차라 주차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상가 근처 주차는 어렵고, 바로 근처가 주택가이고 주민들은 잦은 불법주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저기 경고문구들이 있어서 쉽게 주차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안양역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영업정보
영업시간 :
월, 화 11:30 ~ 14:30
수 ~ 일 11:30 ~ 19:30
브레이크 타임 : 14:30 ~ 19:30
3. 외부, 내부 모습
4. 메뉴
등심 : 12,000원
안심 : 14,000원
프리미엄 등심 : 14,000원
등심 & 안심 - 14,000원
2인세트 : 38,000원
연어 & 치즈 2인세트(연어 + 치즈 + 등심 + 안심) : 42,000원
대왕치즈카츠 & 안심 - 16,000원
카레 - 선착순
대왕치즈카츠 2조각(단품메뉴 추가요) - 8,000원
생연어카츠(레어) & 안심(미디움) - 16,000원
제로콜라, 콜라, 사이다 - 2,000원
맥주 - 3,000원
5. 주관적인 평
평소 돈까스를 좋아하지만 그 특유의 느끼한 맛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요즘에야 다양한 소스들(히말라야 소금, 명이나물, 생 와사비 등등)이 등장했지만 예전에는 돈까스 소스가 전부인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살결이 어우러진 돈까스를 먹다보면 처음에는 맛나고 좋았지만 점점 기름진 맛에 지겨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일식 돈까스의 경우 소스보다는 튀김과 돼지고기가 주는 단백한 맛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랬지요. 그나마 김밥천국에서 먹는 경양식 돈까스가 좀 나은 느낌이었습니다. 돈까스 가득 부어진 소스맛으로 느끼함을 누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피클과 단무지, 김치가 나오니 일식 돈까스와는 달랐지요.
그렇지만 탕수육에도 부먹파와 찍먹파가 있듯이 돈까스도 경양식 돈까스와 일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나눠졌지요. 이곳은 프리미엄을 자부하는 일식 돈까스 집으로 그 자부심만큼이나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방법으로 느끼함을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 그 즉시 고기 덩어리를 꺼내 밀가루, 계란물, 튀김가루를 묻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조리하는 스타일인 것이지요. 그래서 음식이 준비되어 나오는 시간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돈까스가 다 튀겨질 때쯤 개인 접시에 음식이 담겨 나옵니다. 카레밥은 그때그때 다른 것 같고, 주문할 때 여주인께서 미리 귀뜸을 해주시더군요. 카레밥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입니다. 그 친절함에 나름 감동했습니다. 개인 접시에는 카레밥 외에 메밀소바와 소금과 생 와사비가 올려진 접시, 돈까스 소스, 명이나물, 샐러드가 준비되었습니다.
저는 이 날 아내와 함께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2인 세트를 먹을 수 있었지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리는데... 2인 세트에서는 음료 1개가 제공됩니다. 음료에, 카레에, 메밀국수에... 이때는 몰랐지요. 양이 얼마나 많은지 말입니다.
2인 세트에서는 프리미엄 돈까스(상단), 등심(하단), 안심(오른쪽)이 나옵니다. 돈까스는 튀김정도를 정할 수 있는데 아내가 익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웰던으로 주문했습니다. 웰던도 나쁘지 않았지만 왜 미디움을 추천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퍽퍽함과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웰던 역시 맛이 뛰어났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하시면 됩니다.
돈까스는 전체적으로 잘 튀겨졌으며 웰던임에도 불구하고 살코기가 굉장히 부드러웠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퍽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돈까스의 경우 오겹살을 쓴 것 같은데요. 특별히 더 육즙이 가득하고 탱글탱글한 살집이었으며, 돼지 지방에서 나오는 기름진 맛도 풍부했습니다. 아내 역시 프리미엄 돈까스는 2조각 이상은 먹기 힘들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아내는 느끼한 음식을 잘 못 먹고, 이왕이면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식성입니다.
그런데 이 집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소금이었습니다. 특별한 소금을 쓴다고 그랬는데 자부할만합니다. 소금을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향이 느껴졌고, 짭짤한 맛이 입안에 감돌아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삼겹살을 기름장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딱 그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담백하고,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아줘 기름진 맛마저 잊게 하는 느낌 말이지요.
명이나물도 좋았고, 돈까스 소스도 좋았습니다. 아내는 명이나물과 돈까스 소스만 먹더군요. 소금은 워낙 자체적인 향이 강하고, 맛이 강해 소금에 후추를 첨가했지만 전혀 향과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들이 부었다 싶을 정도로 뿌려야 후추 특유의 향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생 와사비만이 강렬한 소금맛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더군요.
아무튼 굉장히 맛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돈까스 집을 추천한다면 저는 이곳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양이 좀 평범하신 분들이라면 카레밥은 피하셔도 좋습니다. 카레밥 역시 시그니처이지만 돈까스가 양이 좀 되어서 다 못 먹을 수 있습니다. 실제 옆에 앉으신 여성분은 돈까스를 세 조각 정도 남기셨더라고요. 그분은 카레밥을 주문해서 드셨습니다. 그만큼 양이 많습니다.
6. 요약
음식 :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특히 소금에 찍어먹는 돈까스의 맛에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가격 : 싸지는 않지만 너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분위기 :정감 있는 분위기. 주인장들이 세심하게 손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매장 위치 : 대중교통을 권장하며, 매장이 작아 지나칠 수 있습니다.
추천 동행 : 지인과 직장 동료 정도로 가면 좋습니다. 데이트 코스는 비추이고, 가족동반은 인원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주차 : 안양역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을 권장합니다. 주변에 주차장이 있으나 주차를 기대하기 어렵고, 바로 주변이 주택가라 주차가 어렵습니다.
음식점 주변 놀거리 : 댕리단길이라고 하지만 아직 협소한 수준의 음식점거리라 특별히 놀만한 것들, 카페도 변변치 않았습니다. 음식을 먹고 안양 1번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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