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략한 소개
아내는 카레를 싫어합니다. 그저 보육교사로 일할 때 카레가 나오면 아이들을 편히 먹이고 빨리 재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지요. 맛이 아니라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데서 느낀 장점이라... 그렇지만 이게 계기가 되어 카레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보육교사를 할 때까지만요. 이후에는 다시 싫어하게 되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이 카레를 돈 주고 사 먹는 저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부가 된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집은 사실 좀 구석에 있습니다. 애써 찾아가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지요. 저는 우연히 근처 도서관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카페처럼 생겼는데 안이 궁금하게끔 인테리어를 잘 한 건물이었습니다. 뭔가 싶어서 보니까 카레집이 아니겠어요? 평소 카레를 좋아해서 즐겨 사먹는 제겐 선물 같은 발견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지나는 길이 아니어서 마음 한 켠에만 고이 모셔두게 되었지요.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 위치
https://kko.kakao.com/gHnGbLl7EU
1층이며 하얀 벽에 갈색 창틀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4번 출구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8-1번은 "내손초등학교" 정거장에서, 51, 1-5번은 "내손이편한세상 1단지"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단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야 합니다. 대략 5분 정도입니다.
- 자가용 이용시
조용한 동네라 불법주차를 해도 딱히 딱지를 끊는 것 같진 않습니다. 바로 앞 도서관에 잠깐 주차하셔도 되고, 초등학교 옆 갓길에 주차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자가용을 추천드립니다.
2. 영업정보
영업시간 :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
15:00 ~ 17:00
3. 외부, 내부 모습
4. 메뉴
에비카레 : 10,000원
토리카레 : 11,000원
키미카레 : 11,000원
반반카레 : 13,000원
소코아카레 : 15,000원
소코동 : 13,000원
소코연어동 : 15,000원
소코카츠 : 13,000원 - 당시 품절
소코치즈카츠 : 14,900원
치킨치즈카츠 : 14,000원
온우동 : 10,000원
마제카레우동 : 10,000원
아보카도 비프냉우동 : 14,000원
아보카도 새우냉우동 : 14,000원
아보카도 연어냉우동 : 15,000원
고구마치즈고로케 : 5,000원
새우튀김 : 5,000원
에비카츠샌드 : 6,000원
어니언링 : 5,000원
타마고샌드 : 6,000원
아보카드 추가 : 2,000원
아지타마고(1알) : 1,000원 - 당시 품절
콜라 : 2,500원
제로콜라 : 2,500원
탄산수 : 2,500원
사이다 : 2,500원
감귤주스 : 2,500원
자몽에이드 : 6,000원
복숭아소다 : 5,000원
메론소다 : 5,000원
생맥주 : 5,000원
소코하이볼 : 8,000원
자몽하이볼 : 8,000원
매실토마토에이드 : 6,000원 - 당시 품절
5. 주관적인 평
어린 시절 카레라고 해봐야 오뚜기 카레가 전부였습니다. 그 특유의 맛은 여전히 저에게 정겹고 감칠맛나는, 카레라고 하면 대표적인 맛으로 자리 잡았지 않나 싶습니다. 나중에서야 카레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김치와 같은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지만 말이죠. 김치도 딱히 정해진 재료와 요리법이랄 게 없지 않나 싶은데요. 어디서는 젓갈을 많이 넣고, 어디서는 무를 많이 넣고 이런저런 지역색은 물론이고 집마다 또 다른 요리법이 있는 것이 우리나라 김치입니다. 인도에서는 카레도 같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집마다 넣는 향식료가 다르고 맛도 조리법도 다르다고 말입니다. 그게 영국인들이 먹기 쉽게 만든 것이 전해져서 오뚜기 카레가 된 것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김치도 조만간 그런 절차를 밟게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여하튼 카레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일식 카레는 물론이고 정통 인도 카레도 먹으러 다니던 저였습니다. 아고라랑 아비꼬는 제 최애 음식점이 되었지요. 아내만 없었다면 늘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집 근처, 좀 외진 곳이지만 일식 카레집을 발견하게 된 것이지요. 정말 갑자기 선물을 받은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이날 먹은 카레는 소코아 카레. 밥을 그릇처럼 만들어서 그 안에 소코아에서 대표하는 카레 세 가지를 담아낸 음식이었습니다. 센스도 좋았고, 또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요. 이름을 다 기억하기는 힘들어도 맛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아비꼬에서 맛봤던 일식 카레와는 또 다른 풍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좀 더 향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군요. 다만 제가 이 날은 브레이크 타임 전 겨우 마지막 주문으로 음식을 주문해서 그런지 밥이 좀 찼습니다. 그게 아쉬워서라도 다음에는 꼭 식사시간에 맞춰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색다른 풍미의 카레를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도 카레에 비교한다면 향이 좀 덜합니다. 오뚜기 카레와 비교한다면 이쪽이 향이 더 강합니다. 풍미도 다르고요. 아비꼬랑 비교한다면 전혀 다른 카레라는 것만 전해드립니다. 직접 체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것만 전해드립니다.
6. 요약
음식 : 색다른 일식 카레를 즐길 수 있는 곳
가격 : 적당한 가격
분위기 : 연인과 함께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해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
매장 위치 :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자가용 이용이 편함
추천 동행 : 가족도 좋지만 밤에 연인이랑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음.
주차 : 근처 갓길에 차 대는 곳에 대도 무방할 듯. 바로 앞 도서관에 주차해도 됨.
음식점 주변 놀거리 : 주택가라 밥을 먹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함. 마땅히 놀거리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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