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는 글
민수기에서는 본격적으로 광야를 건너기 시작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고 이를 위해서 정렬하는 법, 대오를 갖춰 행진하는 법까지도 배웠다. 그리고 야영을 할 때 진 밖에 어떤 순서로 배치되어야 하는지도 정리되었다. 점차 60만 사람이 모인 집단이 하나님의 군대로 형세를 갖춰갔다.
하나님은 이들과 함께 하시며 하나부터 열까지 일러주셨다. 실제 예수님도 초림 때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임하셨고, 예수님 역시 하나님이 일러주시고 보여주시는 일만 한다고 증언하셨다. 주 재림 때에도 예수님은 직접 선봉에 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신다.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때에는 하나님, 예수님이 직접 나서서 역사를 이뤄가신다. 그 현장을 비록 몇 줄의 글이지만 성경에 기록하여 우리에게 전해주고 계신다.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때, 그때를 꼭 하나님께서 알리고 싶으셨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이 점에 대해서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하겠다.
1. 하나님과 함께 광야를 건너 가나안으로
15.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16.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
민 9:15-16, 개역한글
예수님이 오셨을 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거 하는 것이 사명이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게 물세례를 줄 때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에게 임하시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후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일들을 이뤄 나가셨다. 마침내 십자가를 지시고 돌아가실 때 다 이루었도다 하실 정도로 말이다. 요 5장에서는 이런 예수님의 입장에 대해 당시 종교인들에게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약속을 이루실 때 직접 오셔서 역사를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셨다. 민수기에는 이를 위의 구절로 남겨두었다. 구름과 불로 하나님은 성막에 함께 하심을 보여주셨고, 실제 이들과 함께 광야를 건너고 가나안까지 동행하셨다. 그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다. 하나님에게 반항도 하고, 대적이 되기도 하고, 모세를 죽이려고도 했다. 이런 여러 사건 사고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런 역사를 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하나님이 본격적으로 약속을 이루시는 그 시점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이려 했던 여러 이방 나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려워 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을 괴롭히고 어떻게든 해하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그들이 전투 경험이 없고, 전투를 해 본 적도 없었어도 하나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면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적한 모든 민족은 패배하고 멸망의 결과를 맞이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임을 홍보한다. 정말 그들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라면 그 목자의 조건이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만약 그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목자라면 결코 멸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역사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 정확한 날짜가 기록된 성경
성경을 처음 볼 때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있다. 그것은 첫 줄에 저자가 누구고, 언제 기록한 것인지 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누가 언제 기록한 내용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첫 줄에 적은 것이 아니겠는가. 성경에는 왜 이런 기록들이 남겨져 있는 것일까? 신화이고, 정말 사람이 그저 자신의 영감에 의해 적은 기록물이라고 할 것 같으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보통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시작하는 보통 사람들의 글 특성상 독특한 서술 방법이 아닐 수 없다. 민수기에서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11. 제 이년 이월 이십일에 구름이 증거막에서 떠오르매
12. 이스라엘 자손이 시내 광야에서 출발하여 자기 길을 행하더니 바란 광야에 구름이 머무니라
13.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로 명하신 것을 좇아 진행하기를 시작하였는데
민 10:11-13, 개역한글
시내산에서 언약을 하고 본격적으로 광야를 누비기 시작하는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이 출발한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먼저는 기념비적인 날이긴 하다. 하나님이 증거막에서 떠올라 본격적으로 가나안 정복을 위해 나아가신 그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날짜를 기록해 둔 것은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책에 기록된 내용이 사실임을 증거하고자 할 때 그 날짜를 기록해두지 않은가? 언제 누구를 만났다, 언제 어떤 일이 있었다. 이처럼 무언가를 증거 하기 위할 때 세밀한 사실들을 기록해 둔다. 그것을 생각해 보면 이 성경이란 책의 성격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다. 그 목적은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주시기 위함이고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집요하다고 느껴지는 대목들이 나온다. 출애굽기에서도 10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바로를 심판하시고 탈출할 때 애굽에 들어가서 얼마만에 나왔는지가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기록될 필요가 없는데 그 작은 날짜까지도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하나님은 간절하게 이 책에 사실을 기록해서 우리에게 전해주시고 싶으셨다. 그랬음에도 우리는 성경이 사실인지, 그저 신화에 불과한지 왈가왈부하고 있다.
2. 나가는 글
이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로 나섰다.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고, 이방 나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든 죽이려고 덤벼든다. 그리고 민수기에서 모세는 그만 실수를 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수명을 다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어쩌면 겪어야 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죄에 빠졌던 사람들이 하나님도 모르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하나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두렵고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그 믿음에 의지해서 나아갔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것마저도 어려웠던 것이 아마도 우리 인간의 나약함이 아닐까? 어쩌면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서 사람들의 연약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은 정말 큰 은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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