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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시민의 한국사 - 한국인이라면 꼭 소장해야 하는 책

제시안 2023. 10. 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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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서지정보

 

저자 : 한국역사연구회

출판사 : 돌베개

발매연도 : 2022년

분량 : 1권(p. 588), 2권(p. 574)

분류 : 역사, 한국사, 인문학

목적 : 한국 통사 공부

판매링크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0104902

 

 

0. 들어가는 말

한국의 역사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던 적이 있었나? 일본의 "임나일본부"와 "독도 영유권 문제".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 자국의 이득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논리를 들이미는 두 나라로 인해 한국의 역사책은 누더기가 되고 있다. 거기에 내부에서도 정치적 입장에 따라 해석이 분분한 일들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언제까지 이런 개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만약에 이렇게 거짓 뉴스들에 자꾸만 뒤덮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러다 보면 사실은 사라지고 거짓만 남게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과 염려를 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역덕들을 길러낸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은...

 

그러고 보면 필자는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정작 한국사를 정확하게 알아보고 공부한 적은 없었다. 어린 시절 역사 만화를 보고 학교 다니며 교과서를 보거나 KBS [역사스페셜]을 즐겨 본 정도. 결국 사건의 인과관계나 디테일한 상황에서는 부족한 지점들이 상당히 많았다. 누군가처럼 연도를 외우거나 사건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꿰고 있지 않더라도 통사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 책을 집어들었고, 과연 굉장히 만족스러운 책을 읽게 되었다.

 

1.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정치적 입장에 좌우되지 않은 순수한 학계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한국사

책 서론에는 책을 내게 된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곳에 정확히 적혀있는 단어. 바로 국정교과서 논란. 

 

국정교과서 논란... 한국의 흑역사가 되지 않을련지...

 

한국의 역사학계가 학자들의 순수한 학문적 열기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이런 정치적 사안으로 위기감을 느낀 학계가 나서서 만든 책.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 시작 자체부터 정치적인 영역과는 완전히 선을 긋는 포지션을 취한다. 학계에서 정립된 사항들을 기록하되, 아직 논란 중이거나 다른 견해가 있는 경우 함께 구술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여기서만 보면 여느 논문을 보는 느낌이 날 것이다. 논문에서 이런이런 이야기도 있다 라는 서술로 다양한 의견들을 넣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실히 이런 성격을 본다면 책이 논문인가 싶은 것들도 있긴 하다. 다만 논문에서 다루는 것처럼 굉장히 학술적이거나 고고학적 성과들이 나열되어 있지는 않다. 대중이 책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 책에선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을 함부로 달지 않는다. 사실 역사서를 볼 때 재미는 책의 저자가 다는 코멘트에 있다. 그의 시각과 의견으로 역사적 사건은 다채로운 해석들과 시선으로 비춰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들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평을 거부함으로써 정치적 포지션에서 중립을 유지하는데 성공한다. 학계에서 정리된 의견의 경우 정리해서 기술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런 순수한 책이다보니 후략한 것처럼 교과서적인 책이 되었다. 그런데 또 그게 매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어디까지 한국인가? 북한의 역사까지 다룬 최초의 책

한국 근현대사는 논란도 많고 정리되어야 할 것도 많고 연구도 많이 필요한 역사가 아닌가 한다. 특히 해방 후 분단된 상황은 역사의 범위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늘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책에선 북한의 역사도 다룬다. 과도한 우익 성향의 사람들에겐 거북할 정도로 북한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평들도 거침이 없다. 필자도 처음 보고 이거 위험한 책이구나 싶은 정도였다. 그만큼 북한 정책에 대한 기술이 상세하고 그에 대한 평 역시 거침이 없다. 

 

그러나 분단된 현실에서 북쪽의 사정을 안다는 것은 굉장한 자산이다. 북한 정권에 대한 이해는 현재 북한 정권의 상황과 향후 정책 방향성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의 역사를 우리 책에 기술한다는 것은 한국의 영역은 한반도라는 점, 분단이라는 현실은 부정하지 않지만 언젠가 통일이 된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학계의 이런 선택에 대해선 놀라울 정도로 냉정하고, 놀라울 정도로 희망적이며 과연 역사를 아는 이들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국이 분열되었어도 결국 하나로 통일했던 역사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의 이런 사상과 사유는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과서적인, 그래서 오히려 믿을만한 책

누군가의 해석으로 한 역사적 사건을 보게 되면 분명 재미는 있지만 자칫 사건의 핵심을 놓칠 수 있다. 그래서 교과서적인 역사관 수립은 굉장히 중요하다. 기준을 잡아놓지 않는다면 모두가 놀랄만한 역사관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계에 있는 이들로서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항상 학계는 이런 문제와 씨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굉장히 교과서적이다. 하나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느낌이랄까? 딱딱하고 사실과 연구된 자산들만 나열이 되어 있어서 교과서를 보는 느낌 그대로다.

 

이것을 보기 쉽게 바꿨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이 책은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실을 그대로 봄으로써 다양한 상상과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 가령 조선말 고종의 정책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다채롭다. 명군이다, 암군이다, 불운하다, 그래도 노력했다 등등. 그런데 필자가 이 책을 보고서 느꼈던 것은 고종이라는 한 사람의 평가에 그치지 않았다. 조선이라는 사회가 자본주의라는 것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시행착오가 너무 치명적이었다는 것. 이것이 결과적으로 조선의 멸망을 더 빠르게 이끌었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과 발견은 순수하게 현상만이 놓여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굉장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렵지만, 그럼에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저자에 대한 소개

 

 

1988년 출범한 한국사 연구자들의 모임이다. 과학적 역사학을 수립하고 연구를 통해 나온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전문 연구서와 교양서를 공동집필로 발간한다. 

 

이 책을 통해 접한 단체였고, 몇몇 관심이 있는 책들도 여기서 발간한 책이란 사실에 놀랐다. 한국사에 관심이 많다면 주목할만한 곳이 아닐까 한다. 

 

3. 읽을 때 유의사항

학술서의 느낌이 있다보니 지루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감내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책 자체가 각 분야별로 나눠서 서술을 하고 있어서 어떤 부분에서는 반복이 되는 기술들도 있다. 문화 영역에서는 좀 부족한 서술들도 있어서 분야에 따라선 조금 아쉽다고 느껴질 만한 것들도 있지만 개론서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면 그것마저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겠다. 

 

4. 점수(10점 만점)

충실함 : 10

유용함 : 10

책 디자인 : 5

소장가치 : 10

휴대성 : 2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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