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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미술사의 대가가 전하는 세계의 역사 - [곰브리치 세계사]

제시안 2023. 5. 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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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서지정보

 

 

저자 : 에른스트 H. 곰브리치 

출판사 : 비룡소

발매연도 : 2019년

분량 : p. 440

분류 : 인문학, 역사, 세계사

목적 : 기초 세계사

판매링크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4372342

 

0. 들어가는 말

인문학을 시작하면 만나게 되는 여러 관문들이 있습니다. 그 관문들은 모두 한 가지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바로 배경지식. 저자는 배경지식이 있는 가운데 책을 쓰지만 독자들은 저자처럼 배경지식이 없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수준과 격차가 차이가 나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학문은 이런 이유 때문에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인문학을 시작하면 만나게 되는 여러 관문들 중에 하나가 배경지식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배경지식의 종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갖춰야 하는 배경지식이 있지요. 그중 하나가 바로 "역사"입니다. 한국의 역사, 아시아의 역사, 서양의 역사, 세계사. 이런 역사들을 알고 있지 않으면 인문학에서 이야기하는 대다수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세계사를 초심자들을 위한 개론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 책과 함께 또 소개할 책이 있는데요. 보면 역사학자로 대중에게 소개가 된 사람마다 세계사를 하나씩 쓰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런 책들은 많고 또 널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특별합니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판은 무려 예일대에 추천도서로 선정된 기념으로 재판된 버전인데요. 어떠신가요? 예일대라는 타이틀에 솔깃하신가요? 이미 역사 덕후들에겐 명성이 자자한 저자이기에 그의 명성을 알고 있는 이들에겐 놀랄만한 일도 아니랍니다.

 

오늘 추천하는 책은 바로 [곰브리치 세계사]입니다.

 

1.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쉽고 재밌는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

곰브리치는 [서양 미술사]로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는데요. 그럼에도 곰브리치 하면 [서양 미술사]라고 바로 연결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저자의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학도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요즘 저는 우리나라 양정무 교수님이 집필하고 계시는 [난처한 미술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추후에 [서양 미술사]도 읽어볼 생각인데요. 참고로 둘 다 명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양 미술사]는 미술사학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보니 굉장한 전문성을 자랑하는데요. 반면에 [곰브리치 세계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필한 책이랍니다. 감히 우리 수준을 어떻게 알고!라고 화를 내실 것 같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필한 책을 예일대에서 추천 도서로 올렸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역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이만한 입문서도 없습니다. 실증 자료들로 넘쳐나고 고고학적 자료들을 면밀히 탐구하는 학문으로 소개될 수도 있는 역사를 사람들의 삶과 투쟁, 그리고 치열한 시간들의 이야기로 구성지게 소개하는 데 성공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역사"는 굉장히 재밌습니다. 그리고 쉽습니다.

 

흥미롭게 구성된 역사의 사건들이 두 인물의 대화로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요. 그렇지만 마냥 글만 읽으면 금방 실증이 나겠죠?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이 사진과 지도, 그림, 표 등으로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흥미를 잃어버릴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종종 처음 역사를 접하는 이들에게 냉큼 [곰브리치 세계사]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 세계 각지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이야기를 절묘하게 요약 정리하여 독자에게 전하는 능력

역사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해석과 견해가 어우러져 전달되는 것이라고도 하죠. 물론 이것은 역사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전해야 한다는 분들에게 비판받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가의 해석과 견해. 그것이 역사다. 그렇게 볼 때 세계사 책을 선택할 때면 고민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과연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 중에 어떤 것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그 선택한 역사에 대해 어떤 시선을 가지고 접근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곰브리치의 해석과 역사적 견해는 현재 보편적인 역사적 해석과 견해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 선정된 역사적 사건들 역시 굉장히 보편적이죠. 그렇기 때문에 예일대학교에서 이 책을 선정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입문하기에 굉장히 노멀한 책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후 어느 정도 역사 지식을 쌓은 후 다양한 견해와 해석의 바다로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역사에는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분야들이 있으니까 늘 보고 또 봐도 또 볼만한 책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런 보편적인 사건들과 해석들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하겠지요. 곰브리치가 풀어가는 재밌는 이야기들은 사건을 굉장히 절묘하게 요약하고 그러면서 핵심은 놓치지 않으면서 전달하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극찬을 받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가지고 몇몇 이들과 함께 스터디를 했는데요. 그때 스터디를 하는 입장에서도 크게 많은 자료들을 준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미학 오디세이]에 비한다면 굉장히 쉬운 책이라는 뜻이지요.

 

2. 저자에 대한 소개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고 빈대학교에서 예술사와 고고학을 배운 뒤 런던대학교에서 미술사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1950년에 출간한 [서양미술사]는 전 세계적으로 2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700만 부 이상 팔렸지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사학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영국 국적을 얻은 뒤 기사작위까지 받았습니다. 

 

그가 쓴 책은 전 세계 미술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번은 읽히고, 읽지 않더라도 읽어야 하는 책 목록에 항시 올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후에 발간한 [곰브리치 세계사]는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또 하나의 명저로 남겨져 있습니다.

 

3. 읽을 때 유의사항

요약된 책이란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안 됩니다. 성인들의 경우 묘하게 어떤 특정시기, 어떤 특정사건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정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 오히려 실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요약이 되어 있어서. 그렇지만 이 책 자체는 개론서이지, 전문적인 세계 역사를 다루는 전문서가 아니란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전문서의 경우에는 한 권 혹은 두 권의 책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영역의 역사에서는 주제와 테마에 따라 달리 분류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혹은 [바다] 혹은 [차(Tea)] 등으로 말이죠. 아니면 권역으로 나눠서 본다. [동양], [서양], [중세], [고대] 등등. 그래서 역사는 좋아하기 시작하면 볼 책이 점점 늘어난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책을 가지고 저처럼 스터디를 하는 경우에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역에 조절이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면 이 책은 맞지 않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오히려 그럴 경우에는 다른 책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4. 점수(10점 만점)

충실함 : 7

유용함 : 7

책 디자인 : 5

소장가치 : 3

휴대성 : 5

번역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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