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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세계사 - 전쟁은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제시안 2019. 6.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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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925204

 

전쟁의 세계사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히스토리아 문디> 시리즈 제5권. 이 책은 군사ㆍ기술ㆍ사회사의 종합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서이다. 인류가 걸어온 행보를 되짚어보며 오늘날 인류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저자는 중세의 석궁에서 핵미사일까지, 17세기에 체계화된 근대적 군사훈련법의 사회적 영향에서부터 20세기 군산복합체의 출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사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군사기술상의 변화를 서술하고 있다. 새로운 발견과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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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 고대와 중세 초기의 전쟁과 사회 

2. 중국 우위의 시대, 1000~1500년 
중세 중국의 시장과 명령 
중국 국경 밖에서의 시장의 활성화 

3. 유럽에서의 전쟁이라는 비즈니스, 1000~1600년 
북부 이탈리아에서의 전쟁 비즈니스의 선구 
화약혁명과 대서양 연안 유럽의 발흥 
시장이 주도권을 쥐다 

4. 유럽 전쟁기술의 진보, 1600~1750년 
지리적인 확산 
군대에 대한 통제의 개선 
유럽 각국 군대의 표준화와 준(準)고정화 

5. 유럽의 관료화된 폭력, 시련을 맞다, 1700~1789년 
변경지대의 확대로 인해 생겨난 불균형 
의도적인 재편에서 생겨난 도전 

6. 프랑스의 정치혁명과 영국의 산업혁명이 군사에 미친 영향, 1789~1840년 
인구압을 완화하는 프랑스의 방식 
인구압을 완화하는 영국의 방식 
전후의 안정, 1815~1840년 

7. 전쟁의 초기 산업화, 1840~1884년 
국가간의 상업적인 군비경쟁 
새로운 패러다임, 프로이센식 전쟁 
전지구적인 영향 

8. 군사·산업 간 상호작용의 강화, 1884~1914년 
영국의 전략적 우위의 붕괴 
영국에서 출현한 군산복합체 
해군 군비와 경제의 정치화 
합리적 설계와 합리적 경영의 한계 
국제적인 영향 

9. 20세기의 두 세계대전 
제1·2차 세계대전에서의 세력균형과 인구변화 
제1차 세계대전기 경영의 변모: 첫 번째 국면, 1914~1916년 
제1차 세계대전기 경영의 변모: 두 번째 국면, 1916~1918년 
전간기의 반동과 제2차 세계대전기 '관리경제'로의 회귀 

10. 1945년 이후, 군비경쟁과 명령경제의 시대 

결론/ 지은이 주/ 찾아보기

 

※ 위 목차는 네이버 책 소개에서 참고하였습니다.

 

  데이터에 근거한 역사 이야기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면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 전쟁 전 사회 분위기와 정치적 상황, 전쟁의 발발과 그 원인, 전쟁의 양상과 진행, 전쟁 후 결과. 전쟁에 대한 사료는 한국보다 서양, 유럽에서 특히 디테일하게 기록되었고 이에 자료들을 살펴보는 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정작 전쟁과 관련된 외적인 이야기에 대해 찾아보는 것은 어렵다.

 

  1차 대전이 규격 상품의 대량생산에 영향을 주었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 전쟁의 진행과 전쟁의 인과관계가 아니다. 전쟁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 전쟁을 준비하는 사회적 모습, 군대 훈련의 변화, 사회적 인식의 변화, 경제와 전쟁의 관계 등. 이런 이야기들은 한 가지 주제를 통해 다양한 사료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영웅담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회 변화가 보이고, 경제가 보이고, 인간 인식의 발달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굉장히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었다. 당초 저자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하는 이야기는 전쟁의 양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그리고 다양한 사료들을 통해 제시되는 여러 이야기들은 정말 큰 놀라움을 가져온다. 군대의 조직이 사회 발전과 다르게 보수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유, 용병이 사라지게 된 계기, 양차 세계대전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등. 

 

  이 책은 지적 즐거움을 충분히 줄 수 있지만 그만큼 더 지루할 수 있는 책인 셈이다.

 

  추천 이유 :  통찰력을 기르는 책

 

  윌리엄 맥닐이란 역사학자를 통해 기존 역사 연구의 한계를 벗어나 넓고 다양한 시선에서 역사를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윌리엄 맥닐이 쓴 여러 책들은 하나하나가 다 명저이고, 한국에 번역된 책들은 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전쟁의 세계사]는 그의 명저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통찰력을 얻기 위함이다. 과거에 있었던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방법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했던 실수들과 실패들을 본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고, 현재 있는 문제들의 다양한 해결방안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다. 역사는 그래서 '왕이 하는 공부'였다. 본디 구전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들을 서면화하고 이를 대중이 아니라 권력층에만 전한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였다. 단지 소속감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현재 학문이 디테일한 발달을 하다 보니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들어가지만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것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쟁에서 쓰인 무기, 전투의 진행과 승부처 이런 이야기들은 많이 있지만 정작 그것과 관련된 사회, 경제, 정치, 산업 등의 이야기는 없는 것이다. 모든 것들은 상호관계가 있음에도 참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시야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통찰력을 얻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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