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My Game Life/짧은 이야기

[몬스터 헌터 : 월드] 몬스터란 이름의 유해조수를 관리하라

제시안 2024. 5.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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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살떨리는 네르기간테... 최종몬스터보다 더 쌨던 듯...

 

0. 들어가는 글

 

본래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할 계획이었으나... 지루한 레벨업 구간에 들어서면서 흥미를 잃어버리고 잠시 방황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캡콤에서 새로운 몬스터 헌터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 발매하게 되는 타이틀의 이름은 [몬스터 헌터 : 와일즈]. 5세대를 통해 맛본 오픈월드 몬스터 헌팅을 다시금 맛볼 수 있다는 소식에 헌터들이 흥분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몬스터 헌터]의 명성에만 열광하고 있던 터였다. PSP로 접한 [몬스터 헌터 세컨드 G]는 G라는 난이도에 너무 힘이 들어서 고생 좀 했다. 그리고 곧 군대를 가야 했기에 별로 즐겨보지도 못하고 이별을 하게 되었다. 다시 [몬스터 헌터]를 만나게 된 것은 결혼까지 한 뒤에 일이다. 결혼 후 잠깐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생겨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PS4 PRO를 중고로 구입하고, 재빨리 [몬스터 헌터 : 월드]를 겟!한 것이다. 그때 상점 점원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혹시 안쟈나프에서 못 깨시겠거든 가져오세요. 제가 깨서 드릴게요. 제발 반품하지 말아 주세요..." ㅋㅋㅋㅋ 그랬다. 그리고 실제로 패드를 던질 뻔했지만 실제로 내가 패드를 던진 대상은 키린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다른 게임들 하면서 잊고 있었다. 쌍검을 들고 공략을 하던 중이었는데 키린은 전혀 리치가 닿지 않아 고생했고, 이것은 정말 안되겠다 싶어 게임을 접었던 것이다. 그러다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마침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시들해지기도 했고, [몬스터 헌터 : 와일즈] 출시를 듣게 되어 다시금 월드로 컴백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엔딩을 보게 되었다. 

 

길고 긴 이야기 끝에 전할 이야기는 드디어 [몬스터 헌터 : 월드]의 엔딩을 봤다는 것이고, 엔딩을 보며 느꼈던 여러가지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아이스본을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리뷰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 그래도 한번 시작해 보련다.

 

 

1. 다가오는 위험을 막아라!

 

대검으로 찍으려는 건가? 당당하고만

 

이야기는 간단하다. 신대륙에 몬스터들이 몰리고 있는데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 조라 마그다라오스라는 고룡의 이동으로 발생한 이 재앙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지 모르는 일이다. 이에 조사를 위해 원정대가 나선 것이다. 조사를 하면서 몬스터들이 신대륙으로 몰리는 원인을 찾게 되고, 이에 그 원인이 되는 최종 몬스터를 잡으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서사가 간단한 만큼 이 게임에서는 이야기로 주는 재미와 감동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한다. 그것은 바로 거대 몬스터를 잡는 재미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타격감은 물론 거대 몬스터와 맞서 싸우는 재미가 상당하다.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하고, 다양한 변수들에 대응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의 성능을 최고조로 뽑아내야 한다. 그랬을 때 비로소 내가 잡기 어렵다고 느끼는 몬스터들을 한 마리씩 정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이 게임은 어설픈 동정심이나 선의를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분명 몬스터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문제만 해결하면 큰 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이 세계관 내 공유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몬스터들은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훌륭히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을 하다 보면 가상현실로 만들어진 거대한 생태계 속에 들어가 스릴 넘치는 사냥을 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사실 그것이 이 게임이 유저들에게 주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이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도 할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이미 이 게임은 발매한 지 시간이 지나서 엔드 콘텐츠가 진행된 상황. 다양한 상위 몬스터들도 다 나온 상황이고, 그와 관련된 공략도 무궁무진하다. 그러니 이 게임을 접한 유저가 하는 것은 그저 즐기는 것뿐이다. 너무나 많은 서브 이벤트나 해야 할 거리들은 게임 내에서 훌륭하게 제공된다. 어떤 게임처럼 한 번에 다 제공해서 질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친절하게 공개를 해주는 형식이다. 그리고 역전의 개체 등은 직접 생태 탐험을 통해 발견함으로써 사냥하러 나갈 수 있게 만들었다. 게임의 본질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추가 콘텐츠를 공유해 주는 훌륭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한판 한판이 즐거운 헌팅이 되어 점차 그 매력에 스며들게 된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2. 몬스터는 몬스터일 뿐...

 

제발 이 녀석도 몬스터라 해줘...

 

일본 콘텐츠에서 발견되는 특징 중 하나가 있다. 그것은 힘의 차이에 따른 대상자들의 태도 변화다. 콘텐츠라는 것의 성격상 주인공에게 적대하는 존재들은 악하게 그릴 수밖에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주인공을 무시하고 적대하던 세력들이 주인공이 이기고 나서 태도가 변한다면... 이것은 좀 문제가 있다. 물론 처음 포지션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하고 단편적인 내용만 계속 이어져서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약해 보이면 무시하고, 주인공이 강하다는 것이 증명되면 친구가 되려고 하는 태도는 잘못된 인간관계를 맺도록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게임 속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다. [포켓몬스터]의 경우 야생에서 잘 살아가고 있던 포켓몬과 싸워서 잡아 가두고는 치료해 줬더니 친구가 되는 이런 상황... 역시나 비슷하게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 달라지는 관계를 보여준다. 그렇게 잡힌 포켓몬은 이후에도 트레이너와 함께 잘 지내지만... 사실 좀 기괴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몬스터는 몬스터대로 잘 살아가다가 공격당하면 굉장히 격하게 반응한다. 바로 맞대응하는 것이다. 반면에 헌터들은 이들의 생태를 확인한 다음 이들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들이 정상적인 생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종이라든지, 역전의 개체라든지 이런 종류들의 등장은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묘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게 된다. 

 

 

 

3. 파일럿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헌팅

 

역전왕이 되어야 본색을 들어낸다는... 제노-지바

 

이 게임은 헌팅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메인 퀘스트를 깨고 나면 본 게임이 시작된다. 그때부터 진정한 칼부림을 시작하는 것이다. 메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신규 몬스터들도 등장하는데 이런 몬스터들을 잡으면 잡을수록 파일럿들의 실력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상승하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그런 신세가 되는 것이다. 잡기 어려우면 다른 유저들에게 구조요청을 하면 된다. 게임 자체가 멀티와 싱글을 자연스럽게 지원을 해서 힘들면 다른 유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물론 지금 이 게임은... 유저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서 강제 솔플을 진행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파일럿이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먼저 상대 몬스터에 맞는 장비를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몬스터를 여러 번 잡아야 한다. 그 몬스터에서 나오는 재료로 상대 몬스터에 대항하는 장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장비를 갖추면 비로소 상대 몬스터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데, 이때 몬스터의 액션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몬스터의 행동 패턴을 잘 공략해 타격을 하는 순간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대, 한 대 먹이다 보면 마침내 몬스터를 잡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몬스터를 잡았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쾌감을 느끼고 나면 게임에 점점 더 몰입할 수밖에 없게 되고 점점 더 다양한 몬스터들을 공략하게 된다. 마치 이 게임은 [다크소울]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럼에도 [다크소울]은 범접할 수 없다...

 

4. 마무리

 

이제 아이스본으로 떠납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시간을 끌었던 컨텐트 하나를 또 완료 지었다. 굉장한 성취감이 몰려온다. [몬스터 헌터 : 월드] 내에 있는 모든 콘텐츠들을 다 즐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엔딩 크레딧을 봤다는 것 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해줬다. 그리고 이 게임은 엔딩 크레딧을 보고서도 계속 묵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것 아닐까? 그런 재미로 조금씩 날 이끌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묘하다.

 

이제 한층 더 어려워진 난이도의 아이스본을 만나러 갈 차례다. 그저 확장판으로 낼 생각이었다가 볼륨이 커져서 다른 콘텐츠로 제작했다고 하는 캡콤... 하지만 원래 G버전은 다른 컨텐츠로 냈잖아... 괜히 설레게 하는 이상한 마케팅이라니... 아이스본에서 펼쳐지는 일들 역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줄 것 같다. 어서 이것도 엔딩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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