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략한 소개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위베르 뵈브메리
위베르 뵈브메리가 창간한 프랑스 언론사인 르 몽드. 프랑스 내에선 좌파, 진보적인 위치에서 언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르 몽드에서 내는 "자매지"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소개하는 디플로마티크이다. 국제 정치에 대한 기사를 굉장히 중량감 있게 다루고 있어서, 노암 촘스키는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한겨례 신문사와의 제휴로 발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 상호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분리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르디플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국제 정치뿐만 아니라 세계적 석학과 철학자들의 글도 기고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아티클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잡지를 가지고 읽기 모임이 있다고 한다.
2. 가볍게 읽은 후 감상
우연한 기회로 접한 책이었고, 기회가 되어서 사보게 되었다. 그런데 5월호가 나왔음에도 무슨 영문인지 4월호를 구매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여하간 국제 정세에 대한 균형적 시각이 필요하던 차인데 한국 언론이나 유튜브를 통한 접근은 너무 편향적이어서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영문 기사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 부분에서 좀 곤란함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잡지를 통해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우선은 첫 기사로 본 것이 현재 우크라이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의 문제점이었다. 굉장히 복잡한 역사를 가진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마자르 헝가리 민족의 수난을 냉정한 어투로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해주고 있었다. 이 점이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시사점이 컸다. 다만 문장 하나하나가 담고 있는 정보들이 상당해서 문장을 읽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읽기 모임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국제 정세에 대한 판단을 원한다면 읽기 모임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만 단어들, 배경 지식들 등이 좀 상당량 있어야만 가능한 어법들이 많다보니...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지정학적 지식과 역사적 지식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그나마 좀 읽어낼 수 있을 듯. 그래도 여러 주석들을 달아줘서 좋다.
3. 소개하는 이유
한국에서 국제 정세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실 그대로 접할 수 있는 언론지는 많지 않다. 현재 한국은 점점 더 국제 역학적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들에 처해있게 되는데... 국제 정세에 대한 객관적 시각과 감각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적 판단을 한다는 것은 앞으로는 상당히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AI의 발달로 점차 사람의 편향적 시각을 좀 더 확장시킬 생각이 없고 편향적인 사고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으로 유도되고 있다. 소위 맛있는 것만 먹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몸도 그렇지만 생각도 이런 사고에 묶이게 되면 점차 살이 찌고 비대해지게 된다. 유연하고 날렵한 사고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의 고착화로 인해 망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벌어지게 된다. 이런 것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한국 언론은 굉장히 자사에 유리한 기사들만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 국제 정세에 대해 객관적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런 한국의 현실에서 볼 때 단비같은 잡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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